작년 20% 성장, 화웨이 제치고 3위뒷걸음질 화웨이 공백 흡수 효과 분석美, 블랙리스트 샤오미 추가… 성장세 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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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분쟁에 타격을 입고 쪼그라든 화웨이의 빈자리를 샤오미가 메우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신흥국가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는 형국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를 기록하며 애플(23%), 삼성전자(17%)를 바짝 뒤쫒고 있다. 

    작년 누적 기준 점유율은 12%로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에 랭크됐지만 무려 20%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하락세를 걷는 중국 화웨이의 공백을 일부 흡수한 결과다.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미국 제재 이후 뒷걸음질 치고 있다. 특히 자국내에서도 판매량이 줄어들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4.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4분기만 놓고 보면 8%에 그쳐 5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저가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는 등 스마트폰 사업 조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너'는 화웨이가 글로벌 2위 제조자로 올라서게 한 원동력이다. 

    아너는 지난 2013년에 설립돼 평균 150∼220 달러 수준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 7년간 아너 브랜드로 팔린 화웨이 스마트폰은 7000만대에 달한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화웨이는 글로벌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거듭났다.

    그러나 미국의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화웨이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으며 매각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는 사이 샤오미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3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45.3% 증가한 466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나타내며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는데 세계 스마트폰 2위 시장인 인도에서는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는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여파로 인도시장도 역성장을 보였지만 26%의 점율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미국이 화웨이에 이어 샤오미까지 제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성장세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샤오미 등 9개 중국 업체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으로 의심된다며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 투자자들에게는 오는 11월 11일까지 샤오미 보유 지분을 처분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샤오미는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샤오미는 공동창업자가 의결권의 75%를 갖고 있으며 중국군과 관련된 어떠한 개인이나 집단의 통제도 받지 않고 그들이 소유하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