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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산재 사망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안전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노후설비 등으로 지목하고 향후 설비 투자를 확대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어 나갈 것을 재차 약속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22일 오전 10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깊이 사죄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사죄하고 사고 당사자인 유족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 중간 증인석에서 잠시 비껴 나와 두번 고개를 숙였다.
최정우 회장은 안전사고에 대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부족하단 사실을 인정했다.
최 회장은 "회사에서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많이 부족한거 같다"며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노후설비와 관리감독 미흡 등을 지목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제철소에는 50년이 넘은 노후 시설이 많다"며 "노후 시설하고 관리감독자의 감독 부주의 등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력사들이 노후화된 설비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면밀히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노후시설에 대한 추가 투자와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포스코 산업재해 현황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포스코에서 발생한 사망하고는 총 19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4명이 협력사 직원들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각에선 협력사 사고 비중이 큰 것에 대해 포스코가 직영 직원들은 안전한 사업장에 배치하고 협력사 직원들은 위험 설비에서 근무하는게 원인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는 안전관리지표를 중요지표로 넣어서 관리하고 있다"며 "현장은 위험여부에 따라 외주화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직결은 포스코 직영에서 관리하고 생산 외 부대사항은 외주에 맡긴다"며 "고로 등 중요 위험시설은 직영이 직접 수행한다. 협력사들이 노후화된 설비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면밀히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동안 산재 관련 이사회가 한번도 없었다는 지적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최정우 회장은 "2019년 열린 이사회에서 산업 재해를 안건으로 올리고 논의한 있다"며 "이사회에는 매 투자 건마다 안전리스크를 점검해 보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스코가 최근 3년간 안전사고 대책으로 1조3000억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8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설비기계 교체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끼임 사고로 숨지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최정우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현장을 방문해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외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등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경북 칠곡물류센터 근무 후 숨진 고(故) 장덕준 씨와 관련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깊은 사죄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산재 불인정이 많다는 지적에는 "직원들을 잘 지원해서 적절한 산재 인정을 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불인정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몰랐던 만큼 이같은 점을 감안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도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해 사죄했다.
한 사장은 "최근 중대 사고가 많이 발생한데 대해 국민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산재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 영령에 대해 매우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현장에선 중량물을 주로 취급해 정형화된 작업이 아닌 비정형화된 작업이 많다. 따라서 표준 작업을 항상 유도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도 불안전하게 행동하는 작업자가 많아서 그런 부분을 더 세심하게 관리해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