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최정우 회장 연임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키며, 본격적인 2기 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2기 체제를 맞이한 최정우 회장은 안전경영과 탄소중립, 미래사업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무재해 사업장 구축은 최 회장에게 주어진 최대 과제다.
포스코는 최근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해 정치권의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과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주총이 다가오자 연일 포스코를 화두에 올리며, 최 회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의 반대에도 국민연금이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고, 지배구조자문위원회와 의결권 자문사가 찬성표를 던지며 연임은 무난히 통과됐다.
이런 까닭에 이번 주총에선 최 회장이 내놓을 안전사고 관련 메시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최 회장은 미래사업 방향 설명에 집중하고, 안전사고에 대해선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6분 가량의 의장 인사말에서 그가 안전사고에 대해 밝힌 것은 "공정거래, 지역사회 공생 뿐만 아니라 무재해 사업장 구현에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는 이 한 문장 뿐이었다.
안전사고보다는 미래사업 방향성을 확실히 알리는 것이 주주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주총에서 최 회장은 미래 친환경 사업과 탄소중립, 소재사업 등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정우 회장은 "도전적인 경영환경에 대응해 AI 기술을 활용한 저효율, 고원가 생산체제 강화로 수익성 회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친환경차, 친환경 에너지 강건재 등 미래성장 분야의 철강 수요 선점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생산능력의 지속적인 확대 및 리튬, 니켈 등 원료 내재화,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하겠다"며 "차세대 성장사업인 수소사업은 내부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고, 국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정부의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2050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 달성을 선언했다. 국내 대표 제조기업으로서 그린뉴딜에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지난 12월 2050 탄소중립 선언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실현을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개발과 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주주의 질문에 이차전지소재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리튬, 니켈, 흑연 등 핵심원료에서 양음극재로 이어지는 일관 소재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적기에 투자해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등 글로벌 소재 시장을 20% 점유하는 탑티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포스코는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정관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