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올해 목표 전년比 최대 10% 확대은행 가계대출 급증, 금리인상에 이자이익↑은행권, 대출 성장·자산관리로 수익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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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빚 내서 투자) 경고에도 연초부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은행들은 지난해 보수적인 경영으로 실적이 예년보다 못했던 만큼 올해는 적정 대출성장 등 공격영업을 통해 성장의 반전을 꿰하겠다는 방침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은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최대 10%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지난해 저금리와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으로 타격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했지만 올해는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5% 가량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신한은행의 경우 사업부문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올해 영업이익을 최대 1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와 저금리, 가계대출 규제,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적정한 대출 성장과 디지털 금융, 자산관리 등 이익구조 다변화로 수익성을 적극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996조4000억원)보다 6조7000억원 증가했다. 2월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2월(9조3000억원)에 이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래 두 번째로 크다.
은행 고유의 이자이익과 직결된 순이자마진(NIM)도 전망이 밝다.
은행권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NIS)는 지난해 10월 2.01%를 저점으로 11월 2.02%, 12월 2.05%, 올해 1월 2.07%로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이익은 예대금리차에서 발생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달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가계대출금리 상승 영향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은행 순이자이익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