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6주 연속 하락세전 지역서 호가 수천만원부터 1억 이상씩 내리기도강남·마용성 신고가 거래도 '여전'…"본격 하락세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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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꾸준히 둔화하면서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매매수급지수 역시 점차 낮아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서울 곳곳에선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시장 안정화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24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6%로, 2월 첫째 주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대책을 비롯 공동주택 공시가격 급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매매수급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월 셋째 주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105.6으로, 2월 둘째 주 111.9를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하락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이전에 비해 매물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의 통계를 살펴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6821건으로 전월(4만1099건) 대비 13.9%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일부 단지의 경우 최근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매맷값과 호가를 잇따라 내리는 모습이다.재건축 대표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2일 23억2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직전 거래가(24억5000만원)와 비교해 1억원 이상 낮은 값이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5차e편한세상 158㎡도 지난 3일 직전 거래가(20억원) 대비 1억7000만원 낮은 18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강북권 역시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4㎡는 지난달 실거래가가 8억원대에 진입했지만, 이달에는 7억30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전 지역 아파트값이 치솟은 만큼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줄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산하면서 2~3달 전과 비교해 실수요자들의 매수문의도 크게 감소했다"며 "집주인들도 호가를 수천만원에서 크게는 1억원 이상씩 내리는 분위기로 서울 부동산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여전히 다수의 '대장주'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어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2차 196㎡는 지난 15일 63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직전 신고가인 55억원과 비교해 8억원 높은 값이다. 같은 동 신현대12차 155㎡도 지난달 4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신고가는 43억8000만원이다.이 밖에도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08㎡는 지난달 53억원에, 용산동 용산파크타워1차 154㎡ 역시 지난달 32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성동구 상왕십리동 텐즈힐2단지는 84㎡가 16억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다주택자 규제에 따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짙어지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를 비롯해 대장주 아파트들은 여전히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라며 "최근 매물이 쌓이면서 호가가 내려가고는 있지만 그간 가팔랐던 상승분이 빠진 것으로, 당장 집값 하락을 점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