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종합기업, 새 협상자로 등장베트남 빈그룹 등과 협상 결렬 이후 유력 후보로남아공·르완다 생산공장 보유… 사업 확장 의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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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매각을 포함해 MC사업 정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LG전자가 새로운 원매자를 맞아 매각 가능성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앞서 협상을 벌였던 경우처럼 가격이나 매각 범위에서 이견 차이가 커 협상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단순 철수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LG전자에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는 평가다.30일 관련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마라그룹(Mara Corporation)'이 운영하는 이동통신 서비스와 스마트폰 제조 회사인 '마라폰(Mara Phones)'은 LG전자 MC사업 인수에 뛰어들었다. 마라폰은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 뛰어든 역사가 짧지만 해당 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이번 인수전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에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아프리카 기반 비즈니스 그룹이 LG전자 MC사업 인수에 뛰어들며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던 매각 작업도 다시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앞서 LG전자는 MC사업 매각을 위해 다수의 원매자와 접촉해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 가격이나 범위에 있어서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지난해 말 LG전자가 공식적으로 MC사업 매각을 포함한 사업 정리 방안을 발표한 이후에도 최대한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한 작업에 주력했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해 이후 일정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론 MC사업부문 직원들의 전환 배치 등의 인사 조치를 예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업부 향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언급 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지난해 공식 입장을 발표한 뒤 올 들어서는 LG가 기존에 협상하던 원매자들과 최종적으로 매각 추진이 불발 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었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언급되던 베트남 '빈그룹(Vin Group)'과도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고 LG전자가 MC사업 중에서도 핵심 특허나 기술 관련 라이선스 등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원매자와 매각 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로웠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다 이번에 아프리카 마라그룹이 새로운 협상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열린 LG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MC사업 향후 계획에 대해 말을 아낀 것도 이 같은 추가적인 매각 협상 작업을 염두에 두고 방어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게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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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수전에 새롭게 뛰어든 아프리카 마라그룹은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종합 기업이다. 창업주가 아랍에미리트에서의 무역활동을 시작으로 르완다에 기반을 두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현재는 기술, 금융서비스, 부동산,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마라그룹은 비교적 최근 들어서야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에 이어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 뛰어들어 아프리카 현지 유일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마라폰은 현재 아프리카 대륙 내 나이지리아를 기반으로 르완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스마트폰 제조시설을 갖추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 '마라X(Mara X)'와 후속작인 '마라Z(Mara Z)', '마라S(Mara S)'를 비롯해 태블릿PC인 '마라탭(Mara Tab)'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현재 마라그룹이 LG전자 측과 협상에 나서는 범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라그룹이 스마트폰 생산과 유통, 수출에서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과 유통망 등을 포함한 주요 자산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LG전자는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중이며, 방향이 결정되는대로 시장과 소통할것"이라는 기존과 같은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