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경제성장률 수정 발표서 상향 조정할 듯 美 대외여건 개선·반도체 수출 증가 등 영향"암호자산, 내재가치 없다" 입장변화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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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올해 경제성장률 3%대 중반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오는 5월 수정 경제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성장률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통화정책방향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은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한은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50%로 유지했다.◆ 美 경기부양책·국내 수출 증가 빨라이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접종률이 2%대 머무는 등 불확실성과 악재속에서도 연간 성장률의 3%대 중반 목표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로써 내달 발표될 수정 경제전망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올해 3%대 중반 성장률을 자신하는 이유는 대외여건 개선 영향이 크다.이 총재는 "1/4분기 움직임을 살펴보면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정보기술(IT) 경기 강화에 힘입어 세계경제 성장세가 빨라지고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전망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이어 "1/4분기까지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고 지속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그는 "국내에서도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심리 개선, 추가경정예산의 집행에 따른 내수 진작도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경안은 총 15조원 규모다.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백신 접종 속도가 2%대인 점은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하반기 백신보급도 큰 차질을 빚지 않는 점을 전제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정책 전환 시기상조…"회복세 아니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긴축 정책 돌입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이 총재는 정책기조 전환은 없다고 못박았다.이 총재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을 고려하기는 이르다"면서 "국내 경제 회복 흐름 강화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져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경기 회복세가 안착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면서 "국내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또 이달 금융위원회가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은 입장서 현재 경기 사황을 감안해 통화정책 완화 유지가 필요해 가계부채 관리를 거시건전성 정책을 통해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1/4분기 중에 가계부채가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금융통화위원회서 금융안정상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덧붙였다.3월 중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9조1000억원이 증가해 전년 동월대비 8.4%나 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상승폭을 줄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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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자산, 내재가치 없다" 입장변화 無이주열 한은 총재는 "암호자산이 지급수단으로서 제약이 아주 많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암호화폐를 투기수단으로 본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을 보면 다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이 총재는 "암호자산은 가치의 적정 수준을 산정하기 대단히 어렵고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암호자산에 대한 투자가 과도해진다면투자자나 투자자에 대한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안정 측면서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많은 나라서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고 투자가 상당히 크게 증가하는데 우려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