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수중심 회복…올 2분기 10% 성장률 예상韓, 대기업 위주 개선‧국민 체감경기 침체 여전韓, 백신 조기확보‧K-방역 실패…집단면역 요원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미국이 발빠른 코로나 백신접종으로 내수주도 경기회복 중인 반면 한국은 대기업 위주의 정반대 경기회복을 나타내며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백신접종 지연 등 K-방역실패로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국내외 주요기관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연환산치로 6.4%를 기록해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로도 0.4%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이후 첫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입을 제외한 개인소비와 기업투자, 주택투자가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미국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전문가들은 올 2분기 미국경제가 작년 2분기의 대폭적인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경기대책 효과가 겹치면서 실질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급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올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예상치는 전기대비 연환산치로 11%인데, 이 경우 선진국 가운데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경제도 실질 GDP 성장률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올 1분기 실질성장률은 전기대비 연환산치로 6.6%, 전년동기 대비로는 1.8%를 기록했다. 올 2분기도 전년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실질성장률이 크게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경기회복 양상은 미국과 확연히 차이난다. 미국은 개인소비 회복과 기업 설비투자, 주택투자 등 내수 위주 회복을 보이는 반면 수출입은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도 민간부문이 1분기 성장률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나 이는 대부분 수출입 증가와 그에 맞물린 설비투자에 기인하고 있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위축돼 대다수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체감경기의 기준인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위축이 이어지는 이유로 백신 조기확보 실패와 방역실패가 꼽힌다.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김광수 소장은 “문재인정부는 작년 말에 문재인표 K-방역을 내세우면서 적극적으로 백신을 확보하지 않았다”며 “그러는 사이 작년말부터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해 올 들어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500~700명선으로 급증해 K-방역마저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을 계속 억제할 수밖에 없어 서비스업종의 타격이 계속되고 있고, 수출입증가와 설비투자 증가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업, 2차전지 등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경기회복 체감은 일부 수출 대기업만이 느낄 뿐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실제로 한국은 1회 이상 백신접종률이 지난 5월 10일 기준 7.2%(성인기준 8.9%)에 불과한 상태다. 정부는 상당량의 백신물량을 확보했고 올 11월까지 백신접종률을 집단면역 수준인 70%까지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국민들의 불신만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1회 이상 백신접종률이 45.7%로 15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55%가 넘는다. 오는 5월 말까지는 집단면역 수준인 60~70% 수준에 거의 도달할 전망이다. 

    미국의 백신접종률이 집단면역 수준에 근접할수록 미국의 고용회복도 그에 비례해 빨라질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