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금감원장 후보 일부 ‘순장조 꺼려’민간 출신 무게, 내달 초 금감원장 내정될 듯홍남기 부총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유임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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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장 하마평에 오른 유력 후보들이 원장 자리를 잇따라 고사하면서 후임 인선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정부부처가 새 내각을 꾸릴 때까지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원장직 대행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장 하마평에 오른 유력 후보 중 일부가 금감원장직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정부가 관료출신 금감원장 임명에 부정적인 데다 관료출신 후보들을 중심으로 정권 임기 말 순장조 자리에 선임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내년 대선과 정권교체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감원장 임기를 다 채울지도 미지수고, 퇴임 이후 3년간 재취업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후임 원장 후보 가운데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김근익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거론된다.민간 출신으로는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등이 금감원장 하마평에 올랐다.금감원장 인사 제청권을 가진 금융위원회가 추천한 인사는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다. 이들 모두 금융당국, 금융권과 인연을 맺고 있다.금감원장 후보로 금융위의 추천을 받은 한 민간 인사는 “아직까지 청와대나 금융위로부터 금감원장 후보 추천에 대한 결과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장 후보로 민간, 관료 출신 등 다수 후보가 추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부처 개각이 진행중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만큼 회담 이후 금감원장 내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념을 가지고 도약에 매진해 달라고 하면서 홍 부총리의 유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홍남기 부총리와 함께 경제정책을 이끌어 온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자리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이 경우 금감원장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26일 금융위 정례회의에도 차기 금감원장 후보를 제청하는 안건은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빨라도 내달 초 금감원장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