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앞선 해외 진출, 입지 다진 네이버웹툰카카오 픽코마, 만화 종주국 일본서 1위 눈길카카오엔터, 카카오웹툰 론칭 동시에 태국·대만서 1위 올라급성장 카카오웹툰, 네이버 맹추격 '경쟁구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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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선점한 글로벌 웹툰 시장에 카카오웹툰이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연초부터 시작된 네이버·카카오 발(發) 콘텐츠 경쟁의 서막이 열리면서 이목이 집중된다.1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태국과 대만 시장에 출시된 ‘카카오웹툰’이 론칭과 함께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웹툰은 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만화 분야 1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2위를 차지했다.대만 역시 만화 분야 1위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분야 6위를 기록하며, 카카오웹툰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알렸다. 특히, 태국 시장의 경우 론칭 4일 만에 누적 일 거래액 3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업계에서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검증된 인기 지식재산권(IP)의 힘과 UI·UX 현지화, 차별화된 IPX(IP Experience)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카카오엔터가 카카오웹툰의 성과를 발표하자 네이버웹툰은 즉각적으로 반박에 나섰다. 네이버웹툰은 “K사(카카오엔터)에서 기준을 게재하지 않고 언급한 1위는 다운로드의 인기순위”라며 “네이버웹툰은 이미 현지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사용자 수와 수익에서 모두 1위”라고 밝혔다.또한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네이버웹툰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인도네시아 690만, 태국 350만, 대만 150만을 달성했다”며 “앱 통계·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태국·대만에서 사용자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네이버웹툰이 카카오엔터의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진행한 이유는 명확하다. 양 사가 글로벌 웹툰 시장 공략을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재팬의 만화플랫폼 ‘픽코마’를 앞세워 일본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이후, 카카오웹툰을 출범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앞서 일본과 동남아, 북미 시장 등에 진출해 글로벌 웹툰 시장을 장악한 네이버웹툰 입장에서 카카오웹툰의 성장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픽코마가 일본에서 네이버의 라인 망가를 앞지르면서 위기감이 한층 커졌다.동남아 시장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웹툰은 태국 론칭의 성과를 바탕으로 카카오엔터의 작품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출시된 약 70개의 작품을 하반기 200여개까지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대만 역시 영상화된 IP 중심의 작품 60여개를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100개 이상의 작품을 추가한다. 더불어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이 7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하반기부터 네이버웹툰과 정면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네이버웹툰 측은 현지 콘텐츠를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각 언어권에서 발굴한 인기 IP를 콘텐츠화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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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전장이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는 하반기 카카오웹툰을 통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을 서비스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카카오엔터가 공략하려는 시장은 현재 네이버웹툰이 진출한 지역과 상당 부분 겹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9년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3월에는 독일어를 서비스를 추가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 바 있다. 카카오엔터가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통해 본격적인 진출을 하고 있는 북미 지역 역시, 네이버웹툰이 선점하고 있다.네이버웹툰은 북미 시장에서 MAU 1000만명 달성, MAU 2년간 평균 71% 성장 등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한국(네이버웹툰)·미국(웹툰엔터테인먼트)·일본(라인디지털프론티어)로 나뉘어있던 기업들을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로 통합한 바 있다.향후 한층 더 치열해질 경쟁에 대해 양 사는 모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태국과 대만에서의 반응을 보며 올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될 카카오웹툰의 글로벌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며 “카카오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의 새로운 기준점이 돼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신했다.차하나 네이버웹툰 태국·인니 사업 리더 역시 “이미 사용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가장 친숙한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도 거래액 측면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며 “탄탄한 웹툰 생태계와 콘텐츠 경쟁력으로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가장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동남아 대표 플랫폼으로 꾸준히 자리매김하여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