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 15.09%, 대형주 13.89% 중형주·소형주 각각 22.94%, 29.08%…상승폭 2배 경기 재개·소비 업종, 타 업종 대비 중소형주 비중 커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가 내수 경기 회복에 더 민감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기록한 장중 역대 최고치인 3292.27을 뛰어넘어 순항 중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현재 기준으로 15%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3.87% 오르는 데 그쳤으며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22.94%, 29.08% 뛰었다. 코스피 200 중소형주 지수도 34.18% 상승했다. 

    중소형주 강세의 주요 요인은 내수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에서 가치주 및 경기 민감주로, 경기 민감주 내에서도 소위 중후장대 업종에서 소비, 여행, 항공 등 업종으로 주도주 국면이 전환됐다"며 "아직 추세가 살아있는 경기재개 및 소비 관련 업종은 타 업종보다 중소형주 비중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금리 변동성 완화로 중소형주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분기 실적 호조 영향도 있지만, 코스피 랠리에서 소외된 기관 투자자의 대안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노이즈를 소화하고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노이즈로 작용하며 지수 방향성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알파(초과 수익)를 추구할 수 있는 일종의 대안이 됐다"고 진단했다.

    실적 장세가 진행되면서 이익이 주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최 연구원은 내다봤다. 중소형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코스피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고,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가율이 높은 종목군은 DB하이텍, 현대해상, 효성, 한국앤컴퍼니, 에스엘, 코오롱인더, 효성첨단소재, 데브시스터즈 등이 꼽힌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확산되기보다 슬림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업종별 수익률 흐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달 시장 수익률 상회 업종비율은 33%로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24일까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는 업종 수는 9개에 그쳤다. 시장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업종 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8개 업종으로 집계됐다. 

    지난 2~5월까지 4개월 간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의 특징은 빠른 순환매 속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 업종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글로벌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정상화 기대가 높아졌고 정책 효과(재정+통화 정책) 극대화로 업종별 상승세가 빠르게 확산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이뤄진 변화는 글로벌 경제 정상화 기대가 상당부분 반영된 가운데, 정책 효과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9개 업종 중 상당수는 이달 외국인 업종별 순매수와 연동된다. IT가전, 에너지, 미디어, 자동차, IT하드웨어 업종 등이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와 미디어 업종은 업황 호조와 연관되며 수익률 호조가 기대되는 하반기 대표 업종"이라며 "에너지는 유가 강세 속에 원자재 관련주의 수급 집중(소재 업종 대비)을 기대할 수 있고, IT 가전·하드웨어는 올해 수익률 소외 업종의 반전 시도를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수익률 호조를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은 은행과 반도체 업종이다. 현재 수익률 호조가 두드러지지 않으며,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 유입도 부진하다. 

    반면 한국은행 연내 금리인상 신호 강화와 국내외 배당 제한 해제, 다음달 초 2분기 어닝 시즌 기대감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