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주주환원 규모, 밸류업 지수 편입 절대적 요소 아냐"

한국거래소는 26일 최근 베일을 벗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 상당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주주환원 규모가 종목 선정에 있어서 절대적 고려 요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주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설명'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살펴보면 우선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주요 선정기준으로 반영해 이미 고평가 받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수에 편입됐다. 반면 향후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은 제외됐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거래소는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실시 여부만을 고려해 배당 수익률이 낮은 종목도 포함됐다는 지적에 "밸류업 지수는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 요건을 충족한 기업들로 구성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주환원은 종목 선정기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일뿐, 주주환원 규모가 종목 선정에 있어 절대적 고려 요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은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 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의 규모보단 주주환원의 지속성(2년 연속 실시 여부)을 기준으로 평가해 기업의 지속적 주주환원 문화 정착 유도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예상과 달리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빠지고 고PBR 종목이 다수 편입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개발의 주요 취지가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거래소 측은 "수익성, PBR, ROE 등 다양한 질적지표가 우수한 시장 및 업종 대표 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켜 한국 증시의 전반적 가치 제고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신규지수 수요를 반영해 후속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이 됐던 KB금융 및 하나금융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선 ROE 요건 미달 때문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여타 질적 요건이 미흡한 기업의 경우 미편입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 내 비중(15%), 최근 실적 및 향후 전망치 등을 종합 고려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시뮬레이션 결과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9000억 원, 2분기 5조5000억 원 등 전 기간 선정기준을 충족했다고 전했다.

기존 코스피200 지수 등과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에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도입해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라도 배제가 가능하다"라며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상관계수는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밸류업 지수 운영과 관련해 시장과 적극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고려해 올해 중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