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자이S&D, 4·7월 두차례 300억원 출자1년 넘게 자산운용업인가 무산…M&A로 무혈입성
  • ▲ GS그룹 오너4세 허윤홍 사장. ⓒ 뉴데일리DB
    ▲ GS그룹 오너4세 허윤홍 사장. ⓒ 뉴데일리DB

    GS건설이 자회사 '지베스코자산운용'에 약속한 수백억대 추가 출자기일이 이달로 다가오면서 해당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인 지베스코는 허윤홍 사장이 추진해온 신사업 프로젝트중 하나로 2019년 8월중순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신사업부문은 지난해 승진한 허 사장이 총괄을 맡으면서 사실상 '경영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는 아쉽게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첫 출시한 '지베스코전문투자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펀드 역시 GS건설과 자이S&D로부터 투자 받았다. GS건설과 자이S&D는 지난 4월 87억원을 선지급하고 7월중 나머지 213억원을 추가편입키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일정대로 이달중 나머지 투자금을 납입할 예정"이라며 "납입기일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 지베스코는 첫 출범부터 스텝이 꼬였다. 법인설립과 함께 금융위원회에 자산운용업 인가를 요청했지만 1년이 넘게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지베스코는 이듬해 11월말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마친 코고자산운용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산운용업에 입성했다.

    그런데 공시를 보면 코고자산운용의 설립시기는 2020년 1월로 지베스코보다 반년가량이 늦지만 1년 넘게 전문사모집투자업 등록을 못한 지베스코와 달리 7개월만에 해당 라이센스를 취득해 고개를 갸웃게 만든다.

    이와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코고자산운용이 지베스코보다 늦게 설립됐고 먼저 라이센스를 딴 건 사실"이라며 "2019년 금융위의 라이센스 등록기준을 잘 모르지만 일정의 자산운용 실적이 있어야 했던 것으로 안다. 코고자산운용의 경우 해당기준을 충족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은 자산운용 실적과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제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249조의3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에서는 '자기자본 5억원이상의 주식회사로 투자자 보호가 가능하고 건전한 재무상태 및 신용을 갖춘 법령위반 사실이 없는 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오히려 해당법령은 '등록신청서를 접수한 경우 금융위가 그 내용을 검토해 2개월내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여부를 결정하고 그 결과와 이유를 신청인에게 문서로 통지'하도록 돼 있다.

    무엇보다 영업보고서 사업내용을 보면 코고자산운용 조차도 자산운용업 신청 당시 △투자매매업무 △투자중개업무 △집합투자업무 △투자자문업무 △투자일임업무 △신탁업무 등에서 '해당사항 없음'으로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 지베스코에 대한 GS건설내 인식도 예상외다.

    직장인 전용 익명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 올라온 지베스코자산운용에 대한 정보를 묻는 질문에 한 GS건설 직원은 "인원수 몇 안되고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 차기대표가 이끌고 있는 신사업중 하나로 1년동안 펀드 하나 개설했더라"고 평가절하했다.

    또다른 직원은 "급여는 GS건설에서 전배가 많아 동일조건으로 넘어갔고, 구성원으로는 건축, 부동산, 경영 관련 전공자 보다 전기, 컴퓨터, 화공 인원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이는 "일종의 벤처캐피탈처럼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수인력을 보내 놓는 족족 퇴사하는 것을 보면 별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지베스코는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로 채권이나 증권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쪽 전문가보다 땅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부동산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