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팀, 세계 최초 성공… 커다란 상처 대신 작은 구멍 몇 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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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을 살리는 위대한 의술, 생체 장기이식. 기증자와 수혜자 몸에 새겨진 상처는 아름다운 기적의 흔적이라지만 환자들에게는 평생 부담으로 남는다. 최근 눈부신 의학의 발전은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서경석, 이광웅, 이남준, 최영록, 홍석균, 한의수 교수)은 순수복강경으로 기증자의 간을 절제해 같은 방식으로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로봇과 복강경을 이용한 이식 수술은 수혜자의 몸의 상처를 감추는 데 성공했다. 환자들의 배 중앙에는 커다란 ‘시옷자’형 상처 대신 작은 구멍 몇 개만 남았을 뿐이다.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은 지난 4월 순수복강경을 통한 수혜자 이식을 진행했고 6월에는 51세 자가면역 간경변증 환자와 60세 간세포함 환자에 대한 복강경-로봇 하이브리드 수술을 통한 이식을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63세 원발성 담도경화증 환자와 49세 간경변 환자에 대한 순수로봇이식에도 성공했다. 순수복강경 기증자 간 절제술도 500번째를 달성했다. 모두 세계 최초의 사례다.
     
    장기이식은 외과계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다. 기증자에서 복강경 수술로 간 절제를 하는 것도 까다롭지만 수혜자에 이식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겼다. 

    서경석 교수는 “수혜자에게 순수 복강경-로봇으로 간이식을 한 세계 최초의 쾌거”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수혜자도 커다란 수술 상처에서 해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주 발생하는 폐와 상처의 합병증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의 이번 성과는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영국외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Surgery)’ 등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