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I 3만6963달러 … 3년째 3만6000달러대 정체반도체 호황에도 일본·대만에 역전 … 국민소득 순위 7위로고환율에 발목 잡힌 4만달러 시대 … 환율이 국민소득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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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내 대형마트 모습 ⓒ 연합뉴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은 늘었지만 국민소득은 제자리였다. 원화 가치 하락이 발목을 잡으면서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에도 3만6000달러대에 머물렀고, 결국 대만과 일본에 다시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늘어도 원화 가치 하락이 이를 상쇄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국가 경제의 체급은 좀처럼 커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국민계정 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 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GNI는 원화 기준 5257만원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 기준으로는 3만6963달러에 그쳐 전년보다 0.3% 증가했다.1인당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와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 수로 나눈 지표다. 국민의 생활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달러로도 환산해 집계된다. 원화 기준 소득이 향상돼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환산한 1인당 GNI는 늘지 못한다.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05년 처음으로 2만달러를 기록한 후 2014년 처음으로 3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12년째 3만달러를 유지, 2023년부터는 3년째 3만60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1인당 GNI가 3만 달러 중반에 묶이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2023과 2024년 2년 연속 앞섰던 일본과 대만에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대만은 1인당 GNI 4만달러를 돌파했고 일본도 3만8000달러대로 올라서며 한국을 다시 추월한 것으로 추정된다.일본과 대만에 역전을 허용한 배경에는 환율 영향이 컸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기준 소득 증가 효과가 상당 부분 희석됐기 때문이다. 반면 대만은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고 일본은 통계 기준년 개편 등에 따른 경제 규모 재평가 효과가 반영되면서 한국을 다시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대만과 일본에 밀려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국민소득 순위 7위로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을 보여주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원화 기준 1인당 PGDI는 2917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지만 달러 기준으로는 2만515달러로 0.2% 감소했다. 원화 가치 하락이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제약한 셈이다.시장에서는 올해 1인당 GNI의 4만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최근 환율 흐름을 감안하면 달성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명목 GNI 증가율이 연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고환율 수준에 머물 경우 달러 기준 국민소득은 다시 3만달러 후반대에 머물 수 있다. 결국 반도체 호황만으로는 국민소득 증가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