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정부 지분 '0'매출·영업익 수직 상승… 미래성장동력 탄탄1대~8대 회장 연임 임기 못채워최정우 회장 또 국감에… 10대 그룹 중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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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1조→72조, 순이익 8193억→6조4000억'다음달 4일 민영화 21년을 맞는 포스코의 성적표다.일단 외형은 괄목한만한 성장을 일궈냈다.올들어서도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2, 3분기 연속 영업익이 2조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非철강부문의 분기 영업익도 6000억원에 달한다.2차전지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를 꾀하면서 미래성장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쉬움을 사는 것은 외풍이다.늘 주인 없는 '국민의 기업'이란 프레임에 갇혀 외풍에 시달린다.정부 지분은 하나도 없지만 정권이 바뀔때마다 회장이 교체된다.'회장 연임→새 정부 출범→중도 퇴진'이 공식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앞선 포스코 회장 중 연임 후 임기를 제대로 마친 경우는 단 한 명도 없다.초대 박태준 회장은 1968년부터 24년간 장기재임 후 1992년 김영삼 정부와의 불화로 퇴진했다.이후 2대 황경로 회장은 6개월, 3대 정명식 회장은 1년으로 단명했다. 4대 김만제 회장도 김대중 정부 출범 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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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한 2000년 이후에도 마찬가지다.5대 유상부 회장은 노무현 정부 들어 임기를 못 채우고 물러났다. 6대 이구택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자리를 내놓았고, 7대 정준양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사퇴했다. 8대 권오준 회장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 만에 특별한 이유 없이 자리를 비워야 했다.9대 회장에 오른 현 최정우 회장도 지난 3월 연임 과정에서도 한참을 시달려야 했다.2024년 3월까지가 임기지만 내년 대선을 고려하면 가늠이 쉽지 않다.포스코 안팎에서는 내달 국감을 주목한다.10대 그룹 총수 대부분이 증인에서 빠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 회장은 두차례나 증인석에 서야 한다.산자위와 중기벤처위 출석이 확정됐다.같이 증인 신청 대상에 올랐다가 빠진 정의선, 최태원, 신동빈, 김승연, 허태수 회장 등과 사뭇 대비된다.앞서 최 회장은 연초 산재 청문회에 출석해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다.재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는 포스코를 '국민의 기업'이라고 부르지만 유독 가혹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겉으론 높게 평가하는 것 같아도 뒤집어보면 주주 보다 의원들의 말을 잘 들으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민영화 20년을 넘긴 포스코의 홀로서기는 여전히 버거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