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2340억… 10년래 최대컬러강판 1위, 봉형강 특화, 브라질 제철소 실적↑BBB-(긍정적)→BBB(안정적) 조정 잇따라
  •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9월 부산공장에서 열린 컬러강판 전문 생산라인 'S1CCL'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지난 9월 부산공장에서 열린 컬러강판 전문 생산라인 'S1CCL'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신용도가 살아나고 있다.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동국제강의 기업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단계 올려 잡았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변경했다.

    실적 개선 및 재무부담 완화에 따른 조치다.

    한신평은 봉형강 부문의 우수한 시장 지위와 냉연·컬러강판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개선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북미지역 철강 업황 호조로 인한 브라질 CSP의 실적 개선이 동국제강의 잠재적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조성되면서 올들어서도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019년 2.9%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7%로, 올 상반기엔 9.8%로 뛰었다. 2014년 말 4조40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말 기준 1조8000억원까지 급감했다. 

    정익수 한신평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주택경기 호조와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흐름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기업신용등급 평가 전망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수익성 개선 및 운전자금 부담 감소 ▲우호적인 시장환경 ▲개선 추세 지속을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앞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신용등급 회복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을 줄여 신용등급 A 회복을 장기 목표로 추구하고, 대외신인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외형은 다소 줄겠지만 높은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탄탄한 '중강(中强)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실제 동국제강은 최고급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컬러강판 세계 1위를 굳히고 있다.

    부산공장의 생산 규모는 기존 연간 75만톤에서 85만톤으로 늘었다. 생산 규모 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인 라미나 공법과 자외선(UV) 코팅 공정을 더해 고부가가치 전략형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동국제강 측은 "기업 간 철강 판매 시장에서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며 "2010년부터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에 나서 현재 30건의 컬러 강판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1만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체 매출에서 컬러 강판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10%에서 지난해 20%로 높아졌다.

    실적도 우상향 곡선이다. 

    이달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은 최근 10년 이래 최대치가 예상된다. 영업익은 2340억원에 달해 전년비 191.7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봉형강을 중심으로 국내 철강제품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 동국제강도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며 "8월부터 냉연·도금·컬러강판 등 중국 철강 수출증치세 환급 마저 폐지돼 반사이익까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