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S 평가 전년 대비 상향조정…업계 최고 등급금융사 특성상 가중치 높은 지배구조 점수 상향사모펀드 징계 내년 연기로 패널티 상쇄 영향
  •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증권사 최상위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내년에도 분위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사모펀드 사태 관련 당국의 경영진 징계 결정이 미뤄지면서 부정적 요소가 올해는 상쇄됐지만 내년에는 이 부분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이 부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 제재 수위와 후속조치에 따라 내년 평가에 반영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배구조원이 최근 공개한 올해 ESG 평가에서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A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원은 국내 대표 ESG 평기기관으로 가장 높은 공신력을 평가받는다.

    지배구조원이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에게 부여한 등급은 증권업계 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으로, 양사 모두 지난해 대비 성적이 개선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전체 등급에서 B+등급을, 대신증권은 B등급을 받은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은 환경(A)에서 두 단계, 지배구조(A)에서 한 단계씩 등급 개선이 이뤄졌다. 사회(A+) 부문은 전년 등급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환경(B)에서 두 단계, 사회(A+)에서 두 단계, 지배구조(A)에서 한 단계씩 등급이 올라갔다. 

    옵티머스펀드와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당국의 제재 논의와 배상 문제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논란 속에서도 두 회사는 이 건과 관련이 높은 평가 항목인 사회, 지배구조 등급이 개선됐다. 이번에 전체 등급이 오른 이유도 두 부분이 주효했다.

    이는 지배구조원의 정부의 기업 제재 조치와 관련해 최종 결과만을 반영하는 등급 평가 방식 덕분이다. 

    지배구조원은 사모펀드 사태와 같은 당국의 제재 조치와 관련한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선 전년 1월부터 이듬해 10월 최종 등급 부여 시까지 공시자료와 기업 피드백, 이사회 인터뷰 등을 상시 반영해 평가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고경영자(CEO) 징계 논의가 해를 넘기면서 이번 ESG 평가에는 감점 요소의 일부 상쇄가 이뤄졌다. 

    금융사의 경우 ESG 평가항목 중 지배구조에 더 높은 가중치가 부여되는데, 자연스럽게 이 부문 점수가 높아지면서 전체 등급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라임펀드와 관련, 대신증권에 대한 징계 건의를 확정한 바 있다.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NH투자증권에 문책 경고 처분을 내렸다.

    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경우 라임 사태가 반포 직원의 일탈에 무게가 실리는 점, 옵티머스펀드의 경우 NH투자증권의 적극적인 배상 과정이 있었다는 점 등이 사회 평가 항목에서 반영됐다"면서도 "임원 이슈와 관련해서는 내년 당국의 결론이 나면 지배구조 평가에 반영될 예정으로, 확정되면 바로 등급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개선된 등급으로 고무적일 순 있지만 내년에는 올해 대비 하향 조정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관계자는 "ESG 평가가 각 부문별로 종합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고, 임원에 대한 사후조치 등 후속적인 부분이나 개선 및 예방 노력 역시 반영한다는 점에서 기업 노력에 달려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