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기회 한번 더?"…CEO 인사앞둔 증권업계 '변화보다 안정' 우세

역대급 실적 뒤로하고 주요 증권사 CEO 대거 임기 만료안정 택한 미래에셋증권…하이투자증권은 수장 교체 선택사모펀드 리스크 증권사들, 나란히 호실적에 연임 기대감

입력 2021-12-08 10:31 | 수정 2021-12-08 10:45

▲ 왼쪽 위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 왼쪽 아래부터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 ⓒ각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모펀드 사태 후폭풍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사후 수습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대체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안정, 하이투자증권은 변화 택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신임되면서 금융투자업계 첫 전문경영인의 회장 취임 시대를 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두드러진 실적을 달성했다. 최 회장이 이끌어온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99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6%, 영업이익은 1조2506억원으로 52.5% 증가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쾌거에 더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달성했다.

최근 과감한 인사 단행으로 세대 교체를 이룬 만큼 이후 조직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현만 회장이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임기 만료되는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교체된다.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 품에 안긴 뒤 상당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김 대표의 연임 기대감이 나왔지만 회사는 변화를 택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홍원식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가 내정, 오는 9일 이사회를 통해 후보자로 확정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1964년생으로 증권감독원(현 금융감독원) 국제업무국을 거쳐 LG투자증권 국제금융팀·보스톤 은행 서울지점장 등으로 재직했다. 지난 2008년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에 합류해 전략경영실·경영인프라 총괄을 지냈고, 2013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사모펀드 사태가 발목 잡을까, 호실적에 연임할까 

사모펀드 사태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역시 CEO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대체로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라임·옵티머스펀드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돼 있다. 피해자 보상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금융당국 제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말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실적만 보면 연임이 유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3분기 만에 증권업계 첫 순이익 기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186.2% 급증한 1조2043억원을 기록했다.

팝펀딩 등 사모펀드 문제가 얽혀 있지만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단행하며 적극적으로 쇄신에 나서고 있고, 우수한 실적에 힘입어 연임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많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2018년 취임해 4년째 대표를 맡고 있다.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 성과를 달성하며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도 성적만 보면 연임이 유력하다.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반면 옵티머스펀드 사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연임에 대해선 어떠한 생각도 갖고 있지 않다"며 "향후 거취 문제는 주주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역시 사모펀드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두 대표는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통보받고 금융위원회 심의·의결만 남겨놓고 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연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적만 보면 연임엔 이견이 없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4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7%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그룹 내 두 대표의 신임이 여전히 두텁다는 평가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사모펀드 사태 이후 취임해 올해 말 첫 임기가 만료된다.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연임을 통해 그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역시 올해 역대급 실적으로 연임이 유력하다. 대신증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9.2% 올랐다.

지난 2010년부터 12년 동안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되는 최 부회장이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면 업계 최장수 CEO가 된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9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대 교체 바람이 불면서 CEO 인사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해 공로를 인정받는 분위기도 있지만 조직의 변화, 세대 교체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인사라는 건 알 수가 없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