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우려에도 '코로나19 수혜'포스트 코로나 대비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진화금융·면세 등 합종연횡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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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신축년은 편의점 업계에 있어 큰 변화를 가져다 준 한 해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며 성장을 이뤄낸 한 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과도기였다.

    ◆ 편의점이 쏘아 올린 수제맥주

    올 한 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성장한 품목 중 하나로는 수제맥주가 꼽힌다. 반일불매운동 사이 일본맥주의 빈자리를 파고든 수제맥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확대된 홈술 트렌드를 타고 무섭게 성장했다. 세븐일레븐, CU, 이마트24 등 편의점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00~500% 성장했다.

    편의점의 수제맥주 성장은 협업을 통한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견인했다. 곰표 밀맥주는 CU 전체 맥주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 구두약, 껌, 라면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맥주가 선보였다.

    편의점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수제맥주 업체들은 기업공개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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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셋 마케팅’ 위한 특화 편의점 확대

    코로나19 이후 밀착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면서 편의점들이 다양한 편의시설 기능을 강화했다. ‘슬세권’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폼, 배달앱과의 경쟁에서 위치를 지키기 위해 카페·식당 등 식음료는 물론 금융·세탁 등으로 저변을 확대했다.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은 비대면 업종으로부터의 러브콜로 다양한 협업도 진행했다. CU는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손잡고 어플리케이션에서 면세품 판매 기획전을 진행했다. 이마트24는 하나금융투자와 도시락 구매시 주식 1주를 증정하는 ‘주식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본연의 기능에 집중해 일상생활에 연관된 서비스를 강화했다. 세탁기와 가구,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과 가구를 관리해주는 세븐일레븐의 ‘홈케어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용량도 함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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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기술의 전진기지 된 편의점

    편의점은 올해 AI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무대로써 기능했다. 현행법상 ‘차’에 해당해 실제 활용이 어려웠던 배달로봇이 규제 샌드박스에 포함되면서 본격적인 실험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기업인 ‘뉴빌리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활용한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GS25도 서울 강남구 GS타워 점포에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IT 기술을 활용한 100% 무인 편의점도 선보였다. CU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개점한 ‘테크프랜들리CU 안심스마트점포’는 고객과 구매 상품을 좌표로 연결하는 3D 카메라,  상품 중량을 측정할 수 있는 무게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진열대 등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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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 보호" 역대 최대 규모 상생안

    편의점업계가 역대 최대 규모의 상생안을 내놓으며 기존 가맹점 보호에 나섰다. 내년 전체 편의점의 10%에 달하는 5000여개 점포가 재계약을 앞두면서 경쟁사로의 전환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CU는 20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도시락·간편식품 등에만 적용해오던 폐기지원금을 과일·채소·냉장 안주 등 41개 카테고리로 확대했고, 폐기지원금도 월 최대 40만원까지 늘렸다.

    GS25는 모든 점포에 일상회복 상생지원금 20만원을 지급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 유가증권 상품의 피싱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사기 보상 피해 보험료를 지원한다. 장기 운영 점주를 위한 재계약 지원금을 인상한다. 전체 상생안 규모는 1800억원에 달한다.

    이마트24도 40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에 나선다. 24시간 미계약 가맹점을 대상으로 심야 영업 확대를 희망하는 점포를 지원한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상품군은 기존 폐기지원금 20%를 더하는 등 총 50%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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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우려에 늘어난 배달... 퀵커머스 경쟁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퀵커머스 경쟁이 다시금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GS25는 자체 배달 플랫폼과 주문접수 플랫폼 ‘우딜-주문하기’를 만들었다. GS25와 슈퍼마켓 우동마트 등에서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다.

    CU는 현재 총 7개 채널과 제휴를 맺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의 올해 서비스 이요건스 월 평균 성장률은 90%에 달한다. ‘위드코로나’로 인해 편의점 배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지난 11월에는 배달 서비스 이용건수가 197.7% 신장했다.

    세븐일레븐도 배달서비스 채널확장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고 우리WON뱅킹 ‘My편의점’ 메뉴에서 배달서비스를 시행한다. 요기요, 카카오톡 주문하기, 위메프오 등 세븐일레븐 자체 모바일앱에 이은 다섯 번째 배달서비스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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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 올라탄 편의점, 가상인간 마케팅

    메타버스 기술이 활성화되면서 편의점 업계도 가상인간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MZ세대가 타깃이다.

    GS25는 가상인간 ‘로지’를 앞세워 지난 25일 오전부터 자정까지 인기 상품을 50% 할인해 판매하는 ‘오로지 GS25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만든 가상인간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1만명에 달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다.

    세븐일레븐은 스타트업기업 딥브레인과 함께 AI 기술을 적용한 가상인간 솔루션을 롯데정보통신 사옥 내 매장에 선보였다. 해당 매장에서는 출입구에 설치된 대형 터치 화면을 통해 AI 가상인간 시스템이 이용자와 음성 대화를 주고받으며 상품 안내, 결제, 매장 관리 등을 담당한다. 할인 상품이나 특별 증정 상품 등 행사정보부터 지하철 역 안내 등 생활 편의 정보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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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 스마트 매장 확대

    편의점 업계가 무인 편의점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방범 시스템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최근 부산 10개 점포에 블록체인 출입 인증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무인 점포는 부산시가 개발한 블록체인 통합서비스 앱 ‘B PASS’(비패스)를 통해 출입이 가능하다. 비패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활용한 신원정보 확인 서비스다.

    GS25는 SK쉴더스와 함께 신규 무인 편의점 30여곳에 AI 방범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카메라가 24시간 매장 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관제센터에 알리는 방식이다.

    이마트24는 완전 스마트 매장인 ‘스마트코엑스점’의 보안을 강화했다.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AI 음성 챗봇이 매장에 안내 방송을 송출하고 상황이 지속되면 즉각 매장 관리자에게 알린다. 세븐일레븐은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비업체가 5분 안에 출동하는 무인경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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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헷갈리는 방역패스 지침에 현장 혼란

    계도기간을 마치고 지난 12월13일 시작된 ‘방역패스’에 일선 편의점 점포는 혼란에 빠졌다. 편의점 업종은 방역패스 대상은 아니지만 내부 취식 인원에 대해서는 적용되는 등 각각 해석이 달랐기 때문이다.

    내부 취식이 가능한 점포는 휴게음식점업으로 등록된 점포로, 해당 형태의 점포는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 편의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놨다는 점이다.

    지역 구청 관계자들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된 점포 내부에서 취식할 경우 일반음식점과 동일하게 방역패스가 적용된다고 봤으나, 질병관리청에서는 예외로 봤다.

    정부부처의 모호한 가이드로 일선 점포들은 취식이 가능한 테이블과 조리기구를 치우는 등 자체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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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공룡과 손잡고 ‘차세대 편의점’ 그린다

    코로나19 확산이 플랫폼간 경계를 허물면서 편의점 업계도 플랫폼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협약을 진행했다.

    편의점 업계는 촘촘하게 뻗어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밀접하게 닿아있다.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콘텐츠를 가장 가까운 채널을 통해 확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CU는 네이버와 O2O 플랫폼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각 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네이버페이·클라우드, AI 등 디지털 기술을 편의점 현장에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진행한다.

    GS리테일은 CJ ENM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 ‘다이아티비’와 업무협약을 맺고 ‘콘텐츠-유통결합형’ 상품을 출시했다. 편의점 상품 다변화와 미디어 활용,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 구축을 위함이다. GS리테일은 협업을 통해 다이아 티비, 스튜디오 드래곤 등 다양한 채널과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디지털 공동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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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수출 전진기지로 거듭난 편의점

    올해는 편의점 업계가 해외 진출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특화상품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 해였다. 수출을 통해 자체 PB상품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데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견과류 전문업체 길림양행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선보인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을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했다. 1차 수출 물량인 1만연개 이후 추가 물량을 협의해 지속적으로 수출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밖에 동남아시아 국가를 대상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CU는 포스코인터내셔날과 함께 ‘해외 리테일 사업 공동 진출’ 업무 협약을 맺었다. CU는 포스코인터네셔날의 현지 시장 조사와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공급관리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게 된다.

    GS25는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획득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발굴과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GS25는 수출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사업을 중점 추진하며 전문무역상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