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란 10구 가격 첫 5000원 돌파계란찜 유료화·마트 품절 등 소비자 체감 확산폭염 변수까지 겹치며 장기화 우려
  • ▲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한 갈치조림 식당. 서비스로 제공하던 계란찜을 유료 메뉴로 전환했다.ⓒ온라인커뮤니티
    ▲ 서울 남대문에 위치한 한 갈치조림 식당. 서비스로 제공하던 계란찜을 유료 메뉴로 전환했다.ⓒ온라인커뮤니티
    계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구 기준 월평균 5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계란 구매 제한과 품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일부 식당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던 계란찜까지 유료 메뉴로 전환하고 있다.

    2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222원으로 집계됐다.

    특란 10구 가격이 월평균 기준 5000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6%, 전달보다도 16.7% 늘었다. 특란 30구 평균 소비자가격도 7569원으로 4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계란값 급등은 외식업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서울 남대문시장 일대 일부 갈치조림 전문점에서는 계란찜을 유료 메뉴로 전환했다. 갈치조림 주문 시 기본 반찬으로 제공하던 메뉴에 가격을 매긴 것.

    식당은 안내문을 통해 ‘최근 지속적인 계란 값 상승으로 인해 6월 1일부터 기존에 서비스로 제공되던 계란찜을 3000원의 유료 메뉴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란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서비스로 제공하던 메뉴 운영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 지난 6월 21일 트레이더스 월계점에 비치된 안내문. 1인 1판으로 구매가 제한됐지만, 이마저도 금방 품절됐다.ⓒ조현우 기자
    ▲ 지난 6월 21일 트레이더스 월계점에 비치된 안내문. 1인 1판으로 구매가 제한됐지만, 이마저도 금방 품절됐다.ⓒ조현우 기자
    가격 부담으로 소비자 수요도 할인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컬리가 지난 6월 17일 진행한 국내산 계란 할인 라이브방송은 90분간 알 수 기준 총 57만6300알, 분당 약 6400알이 판매되며 주문액이 내부 목표 대비 30% 초과 달성했다.

    최근 정부가 미국산과 태국산 신선란 2112만개를 시장에 공급하며 수급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국산 계란 선호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 트레이더스 매장에서는 할인 판매 계란에 소비자가 몰리면서 1인 1판 구매 제한을 실시했고 준비 물량이 조기에 소진됐다. 판매대에는 ‘계란 수급 문제로 구매 수량을 제한한다’, ‘금일 상품 품절’ 안내문이 내걸렸다.

    이번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는 공급 부족이 꼽힌다.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 살처분이 진행된 데다 산란계 사육밀도 개선 정책이 시행되면서 공급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여름철 보양식 수요 증가까지 겹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문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산란율 저하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날이 더울 경우 닭의 사료 섭취가 줄며 산란률이 많게는 10% 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입란 공급과 할인 지원 정책을 병행하며 가격 안정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정상화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계란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자들이 크게 체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면서 “최근에는 최근에는 구매 제한과 품절, 외식 메뉴 변화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란값 상승이 통계 수치를 넘어 실제 생활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