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터키 등으로 주재원 철수 및 피신 완료신규 구매·판매 계약 잠정 중단3대 핵심사업 꼽힌 식량 소재 사업 전략 수정 불가피
  •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 역시 주재원을 대피시킨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터미널을 운영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8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주재원 대피를 모두 마쳤다. 지난 13일 정부의 4단계 여행금지 발령조치가 난 직후 현지에 근무하던 주재원 8명과 가족 9명을 대피시켰다. 이들 중 일부는 서울로 귀국했으며 나머지 인력은 터키에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곡물 수출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의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에서 연간 250만톤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곳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호밀·옥수수 등을 구매해, 유럽연합(EU)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판매하는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곡물 수출터미널이 돈바스 분쟁 지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포격이 수도 키예프뿐 아니라 미콜라이프에서 발생하며 곡물터미널 역시 재택 근무로 전환해 최소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곡물 수출터미널의 피해는 현재까지 없으나,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신규 구매 및 판매 계약은 중단된 상태"라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2019년부터 미래 먹거리로 공을 들여온 식량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소재 사업은 철강, 에너지와 함께 3대 핵심사업으로 꼽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800만톤 규모의 곡물 취급량을 오는 2030년 2500만톤까지 늘려 글로벌 10대 식량종합사업회사에 오르겠다는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