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월요일 출근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 의무화재택근무 비중 확대 한계...생산라인 상시 가동에 방역 '최우선'장비업체, 고객사 지원·생산라인 점검 등으로 대면 근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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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라인을 멈출 수 없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다다른 가운데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늦어도 다음주를 정점으로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현장을 떠날 수 없는 업종 특성을 고려해 방역 수위를 낮추지 않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임직원들은 주말 후 출근을 위해 개별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음성확인을 의무화 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지면서 다시금 방역 수준을 높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재택근무 비중도 높였지만 반도체 산업의 특성 상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부서가 많아 방역 수준을 높이는 수준으로 사내 확진자 규모가 커지지 않는데 방점을 뒀다. 게다가 반도체 생산라인은 한번 생산을 멈추면 수백 억에서 수천 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해 생산 인력의 공백을 최대한 막는 데 주안점을 둘 수 밖에 없다.

    SK하이닉스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진 지난달부턴 대면회의를 금지하고 출장은 경영진의 승인을 거쳐 최소한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임산부 등 일부 직원들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하다가 생산라인과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이 없는 지원 조직 등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기도 했다.

    양사 모두 늦어도 다음주 경에는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에 따라 이번주 방역과 개인 위생에 고삐를 더 죄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0만 9728명으로 최근 사흘째 3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23일께는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는게 다수 연구팀의 예측이다.

    벌써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삼성과 SK 등 대기업들은 각자 생존방법을 마련해 안정화되는 추세지만 반도체업계의 다수 중소기업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대면근무를 줄이는 방안을 도입하기에 여전히 역부족이다.

    특히 장비업종의 경우 실제 고객사 생산라인에 인력을 투입해 문제를 해결하고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전과 거의 다름 없이 근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에 노출도가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맡은 업무에 따라 재택이 가능한 부서와 인력들도 있겠지만 반도체업계 특성 상 재택근무 비중을 높인다고 해도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재택근무는 다른 세상 이야기로 들릴 뿐이고 사내에서 강화된 방역 수칙을 지키는게 사실상 최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