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쟁탈전 격화... KT·NHN 다음 달 클라우드 분사공공기관 수주, 글로벌 진출 사업 확장, 빠른 의사결정 목적공정위 클라우드 시장 불공정행위 실태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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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글로벌 사업자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2022년 4820억달러(약 593조원)에서 2025년 8375억달러(약 1032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 3대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이하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는 2021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성장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는 보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MS와 경쟁 끝에 보안 컨설팅 회사 맨디언트를 54억 달러(약 6조 6400억원)에 인수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보안사업을 강화하며 AWS와 MS 애저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 200억 수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16%에 달한다. 클라우드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클라우드 시장 확장 및 사업부문 분사가 업계 트렌드다. KT와 NHN은 4월 클라우드 사업 분사를 예고했다. 전문 사업 분야에 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조직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KT는 지난달 15일 클라우드·IDC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KT클라우드 법인을 신설했다. KT클라우드는 분사 이후 인공지능 클라우드를 위한 인프라 투자 및 8000억원 규모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분사 발표와 함께 국내 최대 MSP 업체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원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전했다.

    NHN은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NHN클라우드’를 분사하고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분사 이후 공공 및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목표로 동남아 데이터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변화에 정부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예상되는 불공정행위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클라우드 시장을 소수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집중으로 인한 경쟁 제약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공정위는 매출 상위 기준 32개 클라우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클라우드 업계 이해관계자 대상 설문조사도 진행해 클라우드 업체의 ▲주요 서비스 내용 ▲매출 규모 ▲클라우드사와 고객사 간 거래 구조 ▲가격 경쟁방식 등 시장 현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공정위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조사 대상 사업자에 자료 작성 기간을 주는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 경쟁을 촉진하는 클라우드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실태조사 결과는 올해 12월에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