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뒤 거리두기 해제 기대?… 주먹구구식 발표에 비판론 자영업자 단체들, 1시간 연장 '무용지물'화두 던지고 대중 반응 살피는 '눈치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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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석 기자
    오늘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새로운 거리두기가 시작된다. 사적모임은 최대 10명,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로 확대됐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4일 서울 성동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A씨(29세)세는 "11시‧8명보다는 회식과 모임 등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정부가 2년 동안 기다린 소상공인들에게 겨우 풀어준 게 1시간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답했다.

    서울 중구 백화점 입점 매장을 운영하는 B씨(58세)는 "정부가 대중들의 눈치를 살피며 방역 완화를 조금씩 푸는 건 모두 책임감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영업협의회 대표들 역시 이번 1시간 연장 발표에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종민 전국자영업자협의회 공동회장은 정부가 자영업자에 대해선 가장 강하게 제지하고 완화는 가장 늦게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효과 측면에서도 아직까지도 12시까지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게 효과적인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방역에 꼭 필요한 조치였다면 소상공인들도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2주 뒤에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2주 뒤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정부는 앞서 향후 2주간 유행 규모가 안정화 된다고 판단할 시 핵심 방역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장수 전국자영업자협의회 공동의장은 정부의 주먹구구식 방역 발표가 오히려 자영업자와 대중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특정 날짜를 정해 체계적으로 방역완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되는대로 시간을 풀다보니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상황"이라는 그는 "자영업자들도 언제 사정이 달라질 지 몰라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도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장은 "찔끔찔끔 풀리는 방역 완화에 불만 폭증과 손실은 그대로 자영업자의 몫"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