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업단, 15일 공사인력 및 장비 철수 조합은 16일 총회서 공사비 증액 의결 취소 처리사상 초유 '공사중단'에 일반분양 일정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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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유치권 행사중"'단군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공사가 결국 멈췄다. 지난 2020년 2월15일 착공에 들어간지 약 2년 2개월 만이다.15일 오전에 찾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 공사현장은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의 공사중단에 따라 적막감만 맴돌았다. 앞서 시공사업단은 조합측에 이날 자정부터 공사현장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이에따라 공사현장 곳곳에는 공사중단을 알리는 '유치권 행사' 플래카드가 걸렸고 공사현장 출입도 전면 통제됐다. 그간 운행이 빈번했던 대형화물차도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타워크레인 등 장비도 일제히 가동을 멈췄다.현장 관계자는 "어제부터 공사인력과 차량, 장비들이 철수를 시작해 지금은 대형장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빠져나간 상황"이라며 "언제 다시 공사가 재개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숨을 쉬었다.또다른 현장 관계자는 "일부구역의 경우 건물형태까지 갖추는 등 공사가 절반이상 진행된 상황에 이같은 사태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결국 시공사업단과 조합, 노동자, 분양을 기다리는 사람 모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둔촌주공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3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으로 신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원만 6100여명으로 일반분양 물량은 4786가구에 달한다. 시공사업단에 따르면 현재 공정률은 52% 수준이며 투입된 공사비는 1조7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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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원활히 마무리될 경우 공급난에 허덕이던 서울 주택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지만 2020년 6월 시공사업단과 전임 조합집행부가 체결한 5600억원 가량의 공사비 증액 문제로 시공사업단과 조합간 갈등이 불거진 상황이다.이전 조합장은 시공사업단과 설계변경 등의 이유로 공사비를 2조6708억원에서 3조2294억원으로 늘린다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새 조합 집행부는 당시 조합장이 해임되는 등 시공단과 이전 조합이 맺은 계약은 법적·절차적으로 문제가 많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당시 공사 계약 변경이 조합 총회 의결을 거쳤고, 관할 구청의 인가까지 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시공사업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0년 2월 착공 이후 빠른 입주를 위해 현재까지 여러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약 1조7000억원의 외상공사를 진행해 왔다"며 "공사비와 별개로 시공사업단의 신용공여(연대보증)로 조합 사업비 대출 약 7000억원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시공사업단은 공사중단 배경으로 ▲조합측의 2020년 6월 25일자 공사도급변경계약 부정 ▲조합 귀책 사유에 따른 공기지연 및 공기연장 수용 거부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분양의 지연 등을 거론하고 있다.시공사업단측은 사업 정상화가 가장 우선적인 문제인 만큼 조합과 원만한 합의를 기대하고 있지만, 조합의 입장도 강경하다. 조합은 오는 16일 총회를 열고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의결을 취소하는 안건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조합 측은 공사중단 기간이 10일 이상 이어질 경우 시공사 계약 해지까지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한편 공사 중단에 따라 일반분양 지연이 불가피해지면서 서울 주택시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신규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4만9300여가구로, 둔촌주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공사업단과 조합간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사태에 따라 당분간 분양일정도 기약없이 미뤄지게 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 중 둔촌주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점에 비출 때 실수요자들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