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대통령, 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 평택 공장 찾아''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서 '한미 동맹강화' 논의尹 "반도체, 미래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 과감히 지원할 것"바이든 "한국처럼 '가치' 공유하는 동맹국과 공급망 회복 박차 가해야"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으로 꼽히는 삼성 반도체 평택캠퍼스를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이들을 영접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양국간 '반도체 동맹' 역사를 되새기며 앞으로도 반도체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23분경 전용 공군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입국 즉시 반도체 공장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6시11분경 공장 정문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영접했다.

    두 정상은 이 부회장의 안내로 공장 내부를 시찰했다. 현재 가동 중인 1라인(P1)과 건설 중인 3라인(P3)을 둘러봤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위상 및 글로벌 공급망 내 비중을 보여주는 장소다. 총 87만평으로, 1개 라인당 약 30조원이 투자됐다. 주요 생산 품목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와 12인치 파운드리다. 

    한미 정상이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을 함께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한 '한·미 경제안보 동맹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한미 반도체파트너십 대화(SPD)' 등의 채널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 현안 관련 공조를 강화하면서 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및 업계 간 협력 촉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이번 방문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산업현장 공식 방문으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적극 지원을 다짐하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특히 평택캠퍼스 등 510조원 규모의 반도체 업계 투자 프로젝트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는 자율주행차, AI, 로봇 등 모든 첨단 산업의 필수부품이자 미래 기술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 반도체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힌 이래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으며 반도체법의 의회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 정상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국제협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0%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미 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한·미 반도체 협력의 역사도 깊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우리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시장 점유율 19.9%를 기록, 미국(49.8%)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D램, 낸드플래시 모두 세계 선두를 유지하며 독보적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오랜 역사처럼 반도체 협력의 역사 또한 깊다고 강조하며 향후에도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했다. 

    윤 대통령은 "이 땅의 첫 반도체 기업으로 한미 합작의 '한국반도체'가 1974년에 설립됐다"며 "미국 마이크론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세계 세 번째로 64KD램을 개발한 이래 미국 오스틴시에 이어 테일러시에 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램리서치, 듀폰 등 미국의 반도체 소재·장비 업체들도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 반도체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한미 정부 간 반도체 협력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말 출범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통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은 물론, 투자·인력·기술 협력사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가 우리 미래를 책임질 국가안보 자산이라 생각하며 과감한 인센티브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의 제공뿐 아니라 미국의 첨단 소재·장비·설계 기업들의 한국 투자에도 큰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간의 기술동맹을 이용해 앞으로 더욱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처럼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과 함께 공급망 회복을 위해 함께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