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SSG닷컴 등 75개 기업 250여개 부스 규모청사진보다 '잘 해왔던 것' 소개에 그쳐 아쉬워"중소기업 디지털 역량 격차 해소 위한 지원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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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는 불과 2년 만에 우리의 삶을 바꿨다. 직접 매장에 가서 즐기는 쇼핑 대신 모바일과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이 더 익숙해졌다.엔데믹에 접어든 지금 물류와 유통은 또 다른 변화를 앞두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대표되는 앞으로의 물류와 유통은 어떤 변화와 과도기를 거치게 될지, 청사진을 살펴볼 수 있는 ‘2022 디지털 유통대전’을 살펴봤다.8일부터 10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코엑스 3층 C홀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유통대전’은 엔데믹 시대의 유통과 물류의 변화에 대한 각 유통기업들의 준비와 비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첫날 행사를 시작한 디지털 유통대전에는 쿠팡, SSG닷컴, CJ올리브네트웍스 등 75개사가 250개의 부스를 마련해 각자의 준비상황을 이해관계자와 소비자들에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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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처음 들어서자 보이는 곳은 쿠팡과 SSG닷컴의 부스였다. 입구 정면 왼쪽에 위치한 쿠팡 부스는 여러 개의 소규모 부스들이 모여 있는 형태로 각 부스마다 카테고리가 나뉘어 영상과 텍스트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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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투자 및 고용창출’을 메인 주제로 설립된 쿠팡 부스에는 쿠팡이 2022년 2월 말 기준 6만6633명의 임직원을 고용해 경쟁사 대비 많은 고용창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다뤘다.
충북음성과 제천, 대전, 전북 완주, 김해, 부산 등 주요 물류센터 설립 예정지와 투자금액, 고용창출 효과 등을 알리고 있었다. 앞으로의 투자 계획에 대해 간단하게 알리면서 이를 통해 유발되는 긍정적인 경제적, 지역적 효과에 대해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
반면 입구 오른쪽에 위치했던 SSG닷컴은 브랜드와 서비스, 내재화된 기술 등 소개에 집중했다.
부스를 크게 절반으로 나눠 왼쪽에서는 서비스, 오른쪽에서는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와 ‘대형PP센터’ 위주로 물류 네트워크 등을 소개했다. 부스에 위치한 안내요원은 방문객들에게 신선보장제도와 차별화된 서비스,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 혜택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
브랜드 존에서는 친환경 배송과 캠페인, 제품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소비자들이 SSG닷컴을 통해 주문했을 때 받아봤던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의 효과와 최근 시작한 디지털 명품 보증서 ‘SSG개런티’ 등의 내용이 정리돼있었다.디지털 유통대전에 참가해 직접 부스를 운영하는 A씨는 “대기업(쿠팡, SSG닷컴)들은 물류와 유통에 대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어 두 곳 부스를 방문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는) 무엇을 배송하느냐보다 어떻게 배송하느냐가 중요한 시기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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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가 되자 넓었던 행사장은 방문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시설·설비와 투자 외에도 기업운영과 인력 관리, 광고·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는 부스들도 눈에 띄었다.또한 상대적으로 부족한 디지털역량 강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한 쇼핑몰 영상 제작 부스, 웨어러블 부착 바코드로 현장 근무자들의 건강상태와 업무 효율을 체크할 수 있는 서비스 부스 등에 주로 사람들이 몰려있었다.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는 B씨는 “회사 운영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 좋은 방법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방문하게 됐다”면서 “협업툴, 경비지출 관련 서비스 부스에서 설명을 듣고 파트너십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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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식 유통산업연합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회와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소비자들의 취향이 변화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면서 “이번 행사가 미래 유통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국내외 산업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