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베이징 중관 메가박스 시네마' 청산 2007년부터 베이징에 '메가박스' 설립 후 멀티플렉스 사업 영위"中 제과사업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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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그룹이 중국 영화관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주력인 제과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18일 오리온홀딩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3분기 계열사 '베이징 중관 메가박스 시네마(Bejing Zhongguan Megabox Cinema Co., Ltd)'를 청산했다.'베이징 중관 메가박스 시네마'는 오리온이 2007년 중국 현지에서 설립한 슈프림 스타 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다. 이를 통해 베이징에 메가박스 2개관을 운영해왔다.오리온과 메가박스 사이에는 오랜 역사가 있다. 수십여년 전 국내 메가박스 사업을 시작으로 영화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오리온의 뿌리인 동양그룹은 1999년 모리타 인베스트먼트 인터내셔널과 합작으로 미디어플렉스를 설립했다. 같은 해 11월 주식회사 메가박스를 설립해 영화관 사업에 진출했다.2001년 11월 동양그룹에 소속돼있던 동양제과를 계열분리하며 미디어플렉스 역시 오리온그룹 일원으로 재출범했다.2003년에는 영화 배급 사업을 담당하던 자체 브랜드 쇼박스를 흡수합병한 후 사업 본격화에 나섰으나 2007년 9월 메가박스를 호주계 은행 자본인 맥쿼리가 주축이 돼 설립한 KMIC(코리아 멀티플렉스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에 매각하며 국내 메가박스 사업에서는 손을 뗐다.다만 국내 메가박스 매각과 동시에 중국 현지에서 슈프림 스타 인베스트먼트를 설립, 2007년부터 베이징에서 메가박스 사업을 전개해왔다.베이징 메가박스 개관 당시 베이징은 인구 2000만명에 3개의 멀티플렉스만 있는 상황으로, 미디어플렉스는 메가박스 오픈으로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1호점인 중관춘점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3개관 25개 스크린을 내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다만 이후 베이징 내 영화관이 빠르게 늘며 메가박스 사업 성과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베이징에 2개관을 운영하는 데 그쳤다. 오리온그룹은 비주력 계열사를 과감히 청산하고 주력 사업인 제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오리온은 1995년 법인 설립 이래 1997년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랑팡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오리온의 해외사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은 약 40.7%로, 주요 음식료기업 중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지난해 오리온의 중국법인 매출은 1조1789억원, 영업이익은 221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7%에 달했다.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제과사업에 집중하고자 메가박스를 청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