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29억원 추정…턱걸이 흑전 예상국내 상장 조선사 중 부채비율 가장 낮아 건조기간 짧은 중형선박 생산으로 실적 반영 빨라
  • ▲ 현대미포조선 전경. ⓒ현대미포조선
    ▲ 현대미포조선 전경. ⓒ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2분기에 가까스로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늘어난 수주 반영이 본격화되고 환율 강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2분기 현대중공업(-315억원), 대우조선해양(-252억원), 삼성중공업(-658억원)이 적자지속을 보일 것이란 전망과는 상반된다.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조선사 가운데 실적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르고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영업현금흐름은 1708억원으로 상장 조선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보였다. 부채비율도 93.74%로, 현대중공업(176.2%), 대우조선해양(523.2%), 삼성중공업( 204.6%)과 비교해 양호하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대형선박을 건조하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과 달리 중형선박 생산에 특화돼 있다. 그러다 보니 대형선박에 비해 건조 기간이 짧고 수주 금액이 매출에 반영되는 속도가 대형 조선소 대비 빠른 것이다. 

    또 후판·형강 등 선박 건조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원자재 비용 부담도 대형선보다 훨씬 적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2만2000~5만5000DWT 규모의 중형 석유화학운반(PC선) 65척 중 38척(58%)을 수주했다. 중형 LPG선(2만~4만5000CBM) 22척 중 19척(86%), 로로선(트럭·트레일러 운반선) 10척 중 8척(80%)도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들어 석유화학운반(PC)선 6척, 컨테이너선 32척, 벌크선 4척, 로로선 2척, 액화천연가스(LPG)선 1척 등을 수주하며 20억2000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 36억 달러 대비 56.1% 달성한 수준이다.

    다만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손실충당금 추가와 주력선종인 화물선의 수주가 줄면서 하반기에도 흑자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조선업계는 당장 러시아의 수주 대금 미지급 가능성과 생산 현장 인력 부족 등도 업황 리스크가 커 하반기 전망이 다소 어둡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상반기 PC선의 발주가 크게 늘지 않았지만 해운운임 인상으로 선사들의 수입이 늘고 노후 PC선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PC선의 발주는 본격화할 것”이라며 “PC선의 발주가 바닥이라는 점은 앞으로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