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네덜란드 총리 만나 반도체 논의'시스템LSI' 1위 목표 달성 진두지휘 나서'기술 초격차' 끊임 없는 '혁신-도전' 주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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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속에도 정면돌파를 감행하고 있다. 직접 발로뛰며 반도체 사업 돌파구 모색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부회장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 만나 반도체 협력에 나섰다. 

    이 부회장과 뤼터 총리가 만난 것은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연구개발부터 설계, 장비, 전자기기 완제품까지 관련 산업 생태계가 고루 발전해 있다. 특히 비메모리 제조에 핵심 장비인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을 독점 생산하고 있는 ASML이 위치해 있다.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향후 5년 간 450조원의 역대급 투자를 예고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반도체에 사용되는데,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장비 확보가 필수적이다. 장비를 확보해야 설비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만큼 네덜란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인 셈이다. 

    EUV 장비는 초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반도체 장비이지만 생산 가능 수량이 1년에 약 40대에 불과해 확보가 쉽지 않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가동 중인 EUV 노광장비는 15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세계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는 EUV 장비가 100대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인텔, SK하이닉스까지 파운드리 진출로 EUV 장비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ASML측과 장비 공급 협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2년 전인 2020년에도 EUV 노광장비 확보를 위해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이 부회장 행보와 관련해 '초격차' 전략 수립을 위해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 비전2030’의 추진과 목표달성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현장경영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17년 8월 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당부했다. 2019년 1월에는 기흥사업장에서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고 2월에는 중국으로 날아가 시안 반도체 공장을 점검했다.

    그해 4월에는 화성사업장에서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 뿐만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8월에는 DS 등 부품계열사 사장단 회의 및 온양‧천안사업장 패키징사업 점검, 평택 2라인 건설현장 점검 등 현장경영에도 나섰다.

    2020년에도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화성 반도체연구소 3나노 개발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V1)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며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부회장은 그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점검(5월) ▲반도체연구소 간담회 (6월) ▲온양 패키징 사업장 점검 (7월)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