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B국민카드, ESG 채권 발행친환경 소비 등 사회적 책임 부각하며 MZ세대 겨냥카드 플레이트 친환경 소재 전환 등 기업이미지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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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들이 미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소비 확대에 따른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착한 소비를 내세워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 15일 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고정금리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이 채권은 ESG채권으로, 영세·중소 카드가맹점에 대한 카드결제대금 지급에 사용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말 2000억원 규모의 소셜론 차입약정을 체결했다. 이 역시 저소득층을 위한 대출에 사용되며,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국내 ESG 금융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중소가맹점 금융지원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두번째 ESG채권 발행이다. 하나카드도 지난 2월 중소가맹점 및 취약계층 금융지원과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스타트업 기업 지원 프로젝트 투자를 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ESG채권을 발행하며 사회적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은 결국 MZ세대 고객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MZ세대는 사회적 가치나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카드사는 간편결제 부문에 있어서 MZ세대 공략에 성공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에게 주도권을 내준지 오래됐다. MZ세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때문에 카드사들은 최근 그 어떤 기업들보다도 적극적으로 MZ세대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서비스를 통해 미래 잠재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카드 플레이트마저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등 ESG 관련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9월 '롯데렌터카 신차장 EV+ 우리카드'를 선보이면서 업계 처음으로 PVC(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소재의 카드 플레이트를 적용했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와 달리 소각 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발생하지 않고 재활용도 가능하다.

    BC카드도 탄소 배출량과 유해성이 낮은 친환경 나무 소재 플레이트를 적용한  '그린카드V2'를 출시했다. 더욱이 친환경 포인트 '에코 머니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 iD EV 카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를, 'KB국민 EVO티타늄 카드'는 나무 시트와 기존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바이오 플라스틱 에코젠 시트 등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을 중시하는 '착한소비' 흐름을 고려한 ESG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카드업계도 업계만의 특화된 방법으로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