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세 뚜렷상하이 봉쇄로 IT용 패널 출하도 지연물류난 여파에 LGD 2분기 적자전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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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형 OLED 사업이 아직 온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주 수익원인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IT용 패널 출하도 지연되면서 2분기 적자전환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6월 하반월 TV용 LCD 패널 가격은 전 인치대에서 전반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치별로 보면 ▲75인치 -4.8% ▲65인치 -6.0% ▲55인치 -4.6% ▲50인치 -5.2% ▲43인치 -4.4% ▲32인치 -6.7% 등을 기록했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3분기부터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양산에 성공하며 사업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LCD 비중이 과반을 넘는다. 이 중 TV용 LCD 패널 비중이 3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2010년대 말부터 경쟁력을 잃은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사업에서의 지속된 적자 탓에 이달부터 LCD 사업을 완전 철수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생산만 점진적으로 줄일 뿐,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의 생산능력(CAPA) 감축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사업으로 발돋움한 IT용 패널이 중국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공급을 원할히 하지 못하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하이에는 애플 등 LG디스플레이 고객사들의 조립공장이 몰려있다.

    이에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사업이 손익분기점(BEP) 수준이라서 전사 영업이익의 적자는 곧 LCD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도 LCD 패널 가격 하락과 중국 내 코로나 봉쇄 조치 등 대외 변수에 의한 물류 및 부품 수급 문제로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받으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6% 감소한 383억원에 그쳤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영업적자 4147억원를 기록할 것"이라며 "중국 상하이 물류난 여파로 주요 디스플레이 소재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2분기 IT 패널 출하가 지연되면서 전망치 대비 부진한 실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IT용 LCD 패널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가가 낮아 TV용 패널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힘든 구조"라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향후 태블릿 등에도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돼 LCD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