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Q 이후 2년 만에 '적자전환' 전망고정비 부담 속 OLED 수익성 확보 실패하반기 LCD價 하락 지속… OLED TV 수요 둔화 불가피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2년 만에 또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산 10년차를 맞이한 대형 OLED 사업이 손익분기점(BEP)에 진입해 질적 성장이 기대됐지만, LCD 사업이 발목을 잡으며 빛을 못 보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7일 2022년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전망대로면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소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는데, 최근에는 25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등 시장 상황이 안좋게 흘러가면서 전망치도 지속 하향 조정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2.7% 감소한 383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실적에 대해 "계절적 비수기 진입 및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제품 출하가 감소했고,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된데 따른 것"이라며 "또 중국 내 코로나 봉쇄 조치 등 대외 변수에 의한 물류 및 부품 수급 문제도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요인이 2분기에도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BEP에 진입한 대형 OLED 사업이 2분기부터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OLED마저 수익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예상보다 더 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NH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영업적자가 4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V 패널 가격이 제조원가 아래로 하락하며 LCD TV 패널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WOLED는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 유지됐고 재고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OLED TV 부문은 전분기 대비 패널 출하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전분기에 이어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LCD TV 패널도 6월을 기점으로 현금원가를 하회하기 시작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7월 하반월 TV용 55인치 LCD 패널가는 102달러, 65인치는 135달러로 전반월 대비 각각 1.9%, 2.9% 하락하는 등 대부분 사이즈에서 판가 하락이 이어졌다.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 OLED TV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LCD TV 가격이 낮아질수록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OLED TV의 수요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LCD와 OLED를 모두 영위하는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LCD 패널 가격은 4분기가 돼야 안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패널업체들 일부 가동률 조절이 관찰되며 하락 추세가 안정화되고 있지만, 판가 반등은 4분기에나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