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 8분기 만에 적자전환"국내 LCD TV 패널 생산 내년 안에 종료""중국 LCD 공장도 IT 전환 점진적 진행"OLED 기반 사업구조 고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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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2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고강도 체질개선에 돌입할 전망이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낸 것은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 측은 "2분기 중국 코로나 봉쇄 장기화 영향과 경기 변동성 및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계획 대비 출하가 감소했다"며 "특히 중국 코로나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패널 출하가 감소하는 공급망 이슈 상황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방산업 위축으로 세트업체들이 재고 최소화를 위해 구매 축소에 나선 것과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LCD 실판매가 매우 부진한 관계로, 세트업체의 2분기 말 재고수준은 업체별로 4~7주가량의 과잉재고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가격 흐름은 3분기까지 하락세 지속되다가 4분기 공급조정 여하에 따라 일정부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TV 시장이 올 상반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가는 등 디스플레이 업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연간 패널 출하량도 소폭 성장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처럼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서 리스크 관리 활동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변동성을 축소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 차별화가 크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신속히 조정해 내부 의사결정과 실행속도를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차별화 여지가 제한적이라 파단되는 LCD TV 부문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으며, 국내 TV용 LCD 패널은 내년 중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공장의 TV용 LCD 패널 생산능력(CAPA)은 현재 연 15만장 수준에서 올 하반기 6만장, 내년 3만장으로 줄여나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을 줄이는 동시에 IT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원가경쟁력 우위에 있는 중국 LCD 팹은 제품 경쟁력을 가진 커머셜과 IT 제품으로 점차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미 중국 캐파 20만장 중 10%는 IT로 전환했으며, 나머지 17만장 수준도 커머셜과 IT 등 경쟁우위 제품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인 OLED를 바탕으로 사업구조 고도화에 나선다. 대형 OLED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신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P-OLED 의수익성 확보와 미래 신기술 확립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장 부문에서도 글로벌 OEM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활동을 강화해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OLED 협력은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컨콜에서 김 CFO는 국내 신규 고객사와의 OLED TV 협상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신규 고객이 저희 패널을 사용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었고, 상당 부분 진행이 됐었지만, 현재는 이와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