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인건비 급상승에 커피값 올라커피 소비량 높은 한국 소비자들… 대체제 찾아나서편의점들, 가성비 커피로 고객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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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생명수라고도 불리는 커피 물가가 만만치 않다. 최근 주요 커피 매장들이 원자재 급상승과 인건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음료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커피플레이션(커피+인플레이션)’을 피해 저렴한 편의점을 찾고 있다. 편의점들은 고가의 커피머신 도입과 원두 고급화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맞이에 나섰다.20일 인베스팅닷컴에서 제공하는 미국 ICE 선물 거래소의 아라비카 커피(Coffee C) 가격은 19일 종가기준 파운드(454g)당 215.93달러에 거래됐다. 전년 대비 33.86% 오른 상황이다. 오는 23년 최저시급이 9620원으로 오르면서 커피 등 음료 가격은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커피플레이션은 커피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올해 초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가격이 한차례 뛰면서 등장한 용어다.
스타벅스는 커피·음료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5.7% 인상했고 투썸플레이스와 커피빈도 각각 최대 400원, 300원씩 인상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로 커피를 판매하던 빽다방과 메가커피도 최대 500원씩 인상했다.커피 소비량이 높은 한국 소비자들은 오르는 커피 물가에 해결책을 찾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인구 연간 1인당 소비량의 약 3배에 달한 수준이다.
지난 19일 마켓컬리가 최근 4주간 홈카페 관련 상품을 분석한 결과 콜드브루와 귀리음료 유제품군 등의 판매량이 지난 동기 대비 각각 1.3배, 2배, 최대 1.7배 늘었다.이런 상황에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급 원두와 고가 커피머신으로 재무장한 편의점들은 분산된 소비자들을 맞이하기에 분주하다.CU는 자사의 ‘GET커피’를 만드는 커피머신과 원두를 전면 교체하고 로고까지 바꿨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하이엔드 커피머신 라심발리를 도입하고 고급 원두를 사용한다.
CU 관계자는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2년간 자문받았다"며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하이엔드 커피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에 실제로 CU커피는 커피 매출이 전년 동기 35.1% 증가했다.GS25는 지난 2015년부터 1300만원대 하이엔드 커피머신을 도입했다. 현재 점포 90% 정도에 보급된 상태다. GS25는 전문 바리스타가 아닌 일반 점주도 커피 관리에 용이하게 구조화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커피가 오래될수록 산패가 진행돼 맛이 상하게 되는 부분을 방지했다.
GS25 관계자는 “원두의 차별성, 기기 등을 꼽을 수 있고 커피 맛을 중요시해 한 봉지에 10잔 분량만 나오는 소포장 방식을 사용해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의 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28.3% 올랐다.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는 드립 커피로 타사와 차별했다. 에스프레소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구매 촉진을 위해 구독 서비스와 월 단위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아이스와 핫으로 커피를 내릴 때 원두 배합을 달리해 상황에 맞게 최적의 맛을 구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븐카페의 매출은 전년 동기 40% 증가했다.이마트24의 ‘이프레쏘 원두커피’는 최고 등급의 싱글오리진 원두를 고집하고 있다. 여러 원두를 혼합한 블렌딩 커피와 달리 단일 원두만을 사용한 커피로 깔끔한 맛과 품질 관리로 고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태리 명품 커피 머신 ‘세코(saeco) 그랑 이데아’를 통해 커피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커피는 원두와 기기가 중요하다보니 장비에 최대한 힘을 쏟아 고객들이 1000원대 가격으로 고품질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프레쏘 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