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가격 상승·작업중지 등 일시적 영향매출은 4조1886억원으로 10.3% 확대조선부문, 환율 효과로 3Q 흑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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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손실폭을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이며 선방한 가운데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4조1886억원, 영업손실 265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건조물량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7.2%, 전년 동기 대비 10.3% 각각 확대된 반면 적자를 기록했다.

    강재가격 상승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작업중지, 현대삼호중공업의 LNG선 계약 취소에 따른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1분기 3964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춰 적자폭 축소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조선부문 매출은 3조567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5%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의 작접중지 영향에도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그러나 후판가격 상승과 현대삼호중공업의 계약 취소에 따른 보상금이 반영되면서 2024억원의 적자를 냈다.

    해양부문 매출은 브라질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계약 매출이 반영되며 전분기보다 56% 증가한 1312억원을 기록했다. 신규공사 초기 단계로 매출은 늘었지만 고정비 영향으로 510억원의 영업손실을 달성했다.

    플랜트 사업은 산업설비 관련 공정 차이 등으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0.7% 줄어든 576억원을 기록했고, 육상플랜트 자재비 상승에 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손실 708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삼호 및 미포 등 그룹사 매출 증가에 따른 내부거래 비중 확대로 전분기보다 26.3% 감소한 12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환율 상승에 따른 공사 순익 증가로 영업이익은 30.3% 확대된 439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3분기부터는 조선부문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강재가격 증가분을 보수적으로 회계에 반영하고 있고, 환율 상승 영향이 더해져 흑자전환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진단했다.

    성기종 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부터 흑자전환 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조선부문에서 3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흑자폭이 크진 않지만 흑자전환 자체를 뜻깊게 보며 4분기에는 흑자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원자잿값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강재가격 하락은 제한적으로 보고 보수적인 접근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성 상무는 “자체적으로 설계나 생산성을 높여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고, 고사양 선박 매출이 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도 LNG선 비중이 늘고 있고, 엔진 부문에서도 이익이 개선돼 전체적인 조선사업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54척, 177억7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인 174억4000만달러의 101.9%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 이후에도 카타르 발주와 모잠비크 프로젝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발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수익성 중심의 수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강재호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전무는 “2026년까지 납기 기준 건조슬롯이 몇 개 남아 있지 않은데, 2026년 납기를 원하는 선주가 많다”며 “LNG선에 대한 수요는 길게 보면 203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생산케파를 늘리지 않고 원자재 가격, 환율 등 리스크를 관리하며 수익성 극대화와 성과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