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로고

심각한 TV수요 급감 위기...하반기 대형 이벤트 효과에 '명운'

2Q 출하량 '사상 최저치'...삼성·LG 출하량 30% 급감 '현실로'올해 TV 출하량 잇딴 하향 수정..."전년比 4% 줄어 2억대 미만으로 줄어들수도"하반기 월드컵 및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프로모션 적극 나설듯

입력 2022-08-02 16:03 | 수정 2022-08-02 16:03

▲ 97형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지난 주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TV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울상을 지었다. 예상보다 깊었던 TV시장 침체를 체감할 수 있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월드컵과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수요 회복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판매량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시장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분기 TV사업에서 주춤했다.

우선 올레드TV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LG전자 TV사업이 7년 만에 적자전환했다는 점은 TV시장의 최근 심각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매출 3조 4578억 원을 기록하고도 영업손실 189억 원을 기록하며 28분기 만에 적자전환 했다.

최근 2년 사이 코로나19 특수를 누려온 대표 품목이 TV라는 점을 감안하면 엔데믹 시국에 들어선지 불과 2분기만에 TV사업이 이처럼 타격을 받을 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시장분석 전문가들도 가전과 더불어 TV가 엔데믹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예상보다 TV 수요 감소 폭이 가파르다고 우려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는 올레드TV 출하량에서 소폭 성장을 유지했지만 LCD TV 수요 급감으로 연간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해 2574만 대 수준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TV사업만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고 가전사업으로 발표가 되는데 매출이 11% 가까이 성장하는 가운데도 영업이익이 67%나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14조 8300억 원, 영업이익은 36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전체 TV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만큼 독보적인 1위 사업자인데 이런 삼성마저 엔데믹에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까지 겹쳐 수요가 감소한 영향에선 벗어나기 쉽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삼성과 LG는 주로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되고 여기서 출하량의 절반을 채운다"며 "지난 2분기에 이 주요 시장에서의 충격으로 출하량의 거의 30%가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TV업계가 지난 상반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면서 하반기에는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묘수가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성수기가 집중돼있는 TV시장 특성 상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고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4분기에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돼있어 충분히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에 있었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TV시장 전망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돌파구로 카타르 월드컵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이벤트를 꼽았을 정도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TV사업 회복 여건이 형성됐다는 점에선 공감하지만 거시경제 변수가 큰 탓에 보다 보수적으로 시장을 전망하고 있음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TV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된다는 점은 기회요인이지만 거시경제에 변수가 많아 시장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이나 LG보다 하반기 TV시장을 더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연말 성수기에 스포츠 이벤트까지 더해졌지만 예년만큼의 수요 피크는 찾아보기 힘들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 TV 출하에 성수기 피크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억 200만 대로 재차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출하량이 2억 대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어두운 전망을 제시하며 TV업계에도 긴장감이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장소희 기자 soy08@newdailybiz.co.kr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자동차

크리에이티비티

금융·산업

IT·과학

오피니언

부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