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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흑자전환 앞두고 후판 가격 협상 '최대 변수'

조선-철강업계, 7월부터 후판 협상 시작인하 분위기 속 포스코 비상경영체제 돌입 변수조선-철강사 입장차에 협상 장기화 전망도

입력 2022-08-16 12:44 | 수정 2022-08-16 14:20

▲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한 직원이 선박건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올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흑자전환에 있어서 후판 협상이 마지막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와 철강사들은 지난달부터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후판 가격 협상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북중국(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톤당 104.4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4월 톤당 160달러대에서 4개월 만에 32%나 하락한 것이다.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후판 가격이 인상된 것도 후판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연이은 인상을 거치면서 60만원대 후반이었던 후판 가격은 현재 약 11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만큼 하반기 후판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후판 가격 인상에 조선업계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조 단위의 적자를 내왔기 때문. 

그동안 후판 가격을 이끌었던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하반기 후판 가격은 조선업계에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철강업계에서도 후판 가격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정한 현대제철 후판사업부장(상무)은 지난달 2022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조선사와 가격 협상 중으로 수급이나 원재료, 시장 가격 등 살펴볼 항목이 많다”며 “하반기 후판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하반기 조선사향(向) 가격은 하락할 수 있는 만큼 합리적 수준에서 가격 결정되도록 협상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후판 가격이 내려가면 조선업계는 낮아진 원가부담으로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2020년 수주한 물량이 하반기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회복에 가까워지고 있다. 선박 수주 후 설계부터 건조, 인도까지는 통상 2년이 걸리는데, 이 기간 조선사는 건조 진행률에 따라 건조 대금을 나눠 받고 실적 반영은 최종 인도 후에 계산된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흑자전환 시기를 올해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기기도 했다.

다만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환율·금리·물가 등 3고(高) 영향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선사와 철강사 간 후판 가격 협상은 원자재 가격과 수요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업황과 실적 등의 상황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조선사들의 수주절벽 시절 철강사들은 조선사들의 실적 악화 등을 고려해 후판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하반기도 후판 협상도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상경영 상황인 두 업계가 가격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2월에 진행된 상반기 가격 협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5월에야 마무리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는 후판 가격이 오르면 구조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철강사는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후판 가격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후판 협상은 시작, 종료 시점이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선사와 철강사의 입장 차가 클수록 더 길어질 수 있다. 협상이 어떻게 결론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다솔 기자 dooood090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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