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49억원 등 반기영업익 7년만에 최저"원가 상승분 반영"…외형성장에도 원가율 10년새 최고10년來 수주잔액 최대-재무건전성 개선 등 이익률 회복
  • ▲ 서울 서초구 소재 KCC건설 본사. ⓒ성재용 기자
    ▲ 서울 서초구 소재 KCC건설 본사. ⓒ성재용 기자
    KCC건설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원자재 쇼크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원가율이 100%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건축부문의 꾸준한 신규수주와 외형성장으로 수익성 회복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나아가 매출신장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까지 더해지면서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도 직전 최고인 24위(2012년) 회복까지 점쳐진다.

    5일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KCC건설은 2분기에 매출 4391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52억원 이후 또다시 어닝쇼크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전년대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률이 △2021년 3분기 0.43% △2021년 4분기 -1.14% △2022년 1분기 1.94% △2022년 2분기 -1.13% 순으로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이와관련 KCC건설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상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매출원가는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원가율은 ▲2021년 2분기 89.0% ▲2021년 3분기 93.8% ▲2021년 4분기 96.3% ▲2022년 1분기 94.8% ▲2022년 2분기 99.4% 등으로 이윤을 남기기 힘든 상황이 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원가율은 97.2%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최근 10년새 가장 높은 원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 33억원과 영업이익률 0.38%, 순이익 62억원 모두 2015년 어닝쇼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시현했다.

    2015년 당시 KCC건설은 공공공사 수주환경 저하와 KCC그룹의 투자 축소로 인한 계열 물량 감소 등으로 반기 기준 -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꾸준한 신규수주와 매출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으로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2014년 이후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건축 및 분양 부문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주택 사업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확대됐다. 또 플랜트 중심의 계열 수주물량 재확대, 자체 분양사업 등으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때 40%에 달했던 그룹공사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4.1%까지 낮아졌다. 건축 부문은 주택 브랜드 '스위첸'과 그룹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방광역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사업 기반을 확보했으며 토목 부문에서도 도로, 교량, 철도 등 다양한 공사의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2016년부터 5년간 평균 3조2374억원을 유지하던 수주잔액은 2020년 이후 토목 부문 신규수주 감소에도 물류센터, 주택 도급공사 등을 포함한 건축 부문의 수주가 큰 폭으로 확대됨에 따라 2021년 4조2109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올해 잔액은 최근 10년새 가장 많은 4조939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1조3639억원의 3.62배에 달한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경쟁업체보다 보수적인 수주 기조 아래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재건축·재개발 수주물량과 물류센터, 오피스 등의 수주실적을 고려하면 부동산 경기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일정 수준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 부문 중심의 착공 수주잔고 증가를 고려하면 당분간 점진적인 매출 확대와 비교적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조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외형 성장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개선됐다. 자본금은 2016년부터 꾸준히 늘어나면서 최근 10년새 최대치 445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유상증자,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매입 등 그룹 계열의 재무적 지원과 자체적인 운전자금 회수 노력을 통해 차입 부담을 완화했다.

    때문에 부채(6779억원)가 최근 5년(2017~2021년) 평균 6395억원을 웃돌았지만, 부채비율은 5년 평균 170%를 하회하는 152%를 기록했다. 차입금의 경우 5년 평균 1760억원을 밑도는 1335억원을 기록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46.4%에서 30.0%로 개선됐다.

    홍석준 실장은 "진행 현장의 수익성, 운전자금 등락, 분양 실적에 따른 대금 유입 등에 연계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원활한 공사대금 회수, 본사 사옥을 포함한 부동산 가치, 그룹의 신인도 등을 고려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KCC건설은 꾸준한 외형 성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 등으로 지난달 발표된 시평 순위에서도 지난해 32위보다 다섯 계단 상승한 27위에 랭크됐다. 무엇보다 성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수주잔액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직전 최고 순위(2012년 24위) 복귀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