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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산업용 전기료 인상에 한숨 깊어진다

산업용 전기요금 두자릿수 인상 단행전기소비 많은 철강업계 피해 클 듯철강제품 가격 인상요인 작용 우려도

입력 2022-10-04 15:49 | 수정 2022-10-04 15:57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연합뉴스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전기 소비량이 높은 철강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최대 16.6원 더 올린다.

한전은 연료비 폭등에 따라 당초 4분기 계획된 4.9원 인상분 외에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추가 인상폭은 용도별로 차등 적용했는데 산업용으로 쓰이는 고압전력은 kWh당 4.9원과 함께 최대 11.7원까지 가격상승이 더해졌다. 추가 인상폭이 2.5원에 그쳤던 주택용에 비해 인상폭이 훨씬 가팔랐던 셈이다.

계절이나 업체별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상승률 추산은 어렵지만 한국전력이 지난 7월 판매한 고압전력 단가가 kWh당 평균 130.8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은 10%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7월 잇따른 가격 상승분까지 포함하면 전년대비 올해 철강업계의 전력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실제로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철강업계 주요사들은 지난해보다 수백억원 단위로 늘어난 전기료 고지서를 받게 될 예정이다. 특히 전기를 이용해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운영 규모가 큰 철강사들의 경우 인상 여파에 따른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전기로 제강사 현대제철은 지난해 2조7369억원의 전력비 및 연료비를 사용했다. 이중 전력비용은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기요금 15% 상승을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지난해보다 1000억원 가까이를 더 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 전력비 부담이 커지면서 철강제품이 줄줄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데일리DB

최근 브라질 고로 제철소를 처분한 동국제강도 전기로 생산방식에 따른 상당한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2458억원을 전력비로 썼다.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15% 올라갈 경우 368억원 지출이 늘어나는 셈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올해 전기료 인상에 따라 지난해보다 10% 정도 전력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세아베스틸도 상황이 비슷하다. 세아베스틸은 따로 전력비 등을 공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회사 관계자는 "10월 전기요금 인상에 따라 향후 연 240억원 수준의 비용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도 전기요금으로 적지 않은 액수를 쓰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는 전력용수료로 3435억원을 썼다고 공시했다. 이 중 전력비로만 2000억원 수준이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역시 수백억원대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 전력비 부담이 대폭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라가게 되면 산업계 전반에 미치는 충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기요금 상승분은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장을 돌려도 남는 게 적어지게 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일 기자 one1@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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