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개 백신기업 국내 매출 3조 넘겼지만… 자금난 '발목'

지난해 국내 백신기업들의 국내 매출은 3조원을 넘었지만 수출액은 6000억원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주권 확보와 바이오헬스분야 활성화를 위해 민관합동 지원체계가 필수적인 사항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동으로 백신산업의 국내 매출, 수출, 고용 및 투자 현황 등을 포함한 ‘2021년 국내 백신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를 위해 바이오･IT･화학･기계 등 각계 전문가들은 그간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백신산업 분류체계를 마련하고 159개 업체를 최종 선정했다. 

실태조사 결과, 국내 백신기업 159개사는 백신 완제품 29.6%, 백신 원부자재 32.1%, 백신 장비 15.1%, 백신 관련 서비스 35.8%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 매출액은 총 3조4178억원으로 조사됐다. 백신 완제품 2조6865억 원, 백신 원부자재 865억원, 백신 장비 694억원, 백신 관련 서비스 6361억원으로 조사됐다. 

백신산업 부문 수출액은 총 6287억원으로 집계됐다. 백신 완제품 5637억원, 백신 원부자재 1410억원, 백신 장비 430억원, 백신 관련 서비스 763억원으로 나타났다. 

백신산업 부문 투자비는 연구개발비 2140억원, 시설투자비 1174억원 등 총 3314억원으로 미흡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백신 주권 확보가 중요한데 여전히 국내 R&D 규모는 글로벌 제약사 대비 현격히 낮은 상태다. 일례로 로슈의 경우는 R&D 비용이 21.6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사 전체의 백신, 치료제 연구비용 보다 월등히 높아 그 차이을 줄이는 것이 숙제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계획된 백신･바이오 기업들의 13조원 이상 설비 투자 계획(바이오헬스산업 혁신방안 내용)을 고려하면 연도별 설비 투자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백신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 부족’으로 좁혀졌다. 

연구개발과 관련 자금 부족(47.2%, 75개사), 전문인력 부족(25.2%, 40개사), 연구장비 등 인프라 부족(22.0%, 35개사) 순 으로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화 과정에서도 자금 부족(40.3%, 64개사), 시장동향 등 관련 정보 부족(24.5%, 39개사), 전문인력 부족(20.8%, 33개사) 순으로 나타났다.

규제와 관련해서는 식약처 인･허가(62.3%, 99개사), 임상(37.1%, 59개사), 국가출하승인(28.3%, 45개사), 질병청 국가예방접종 입찰제도(25.2%, 40개사) 순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백신산업이 탄탄한 중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규모를 키우고(Scale-Up) ▲성장 주기에 맞춘 범부처 지원을 적시에 제공하며 ▲백신 개발과 생산, 수출까지 단절 없는 부처별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백신･바이오산업 민간 R&D 및 투자 세액공제 지원, K-바이오･백신 펀드 지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저금리 자금 융자지원 사업, 해외 진출 지원 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이어 “백신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각종 인･허가 규제 등은 관계부처 합동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기업애로사항해소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단계적･순차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