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핏 프로 vs 오케어 vs 무빗미래 먹거리로 각광전문자회사 설립, 건강관리앱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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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화재
    보험업계가 미래 새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헬스케어 시장 선점을 위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디지털 건강관리 앱을 선보이는 등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7월 기업체 임직원을 위한 비대면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애니핏 프로(PRO)' 앱을 론칭하고 기업체 B2B 건강관리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애니핏 프로'는 강북삼성병원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앱으로 ▲만성질환관리 ▲체중비만관리 ▲마음건강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만성질환관리 프로그램은 혈압, 혈당, 지방간 관리가 필요한 직원들이 대상이다. 기초 건강 데이터 및 생활습관 설문을 통해 심뇌혈관 건강위험 분석 결과를 제공하고, 앱과 연동된 건강 측정기기를 통해 개인의 만성질환 관리를 지원한다.

    체중비만관리 프로그램은 건강설문 결과를 분석해 비만도, 활동 및 영양평가, 생활습관 평가 결과를 제공하고 앱과 연동된 체지방계를 통해 체중을 관리한다. 마음건강관리 프로그램의 경우 그림‧게임 등을 활용한 심리검사를 기반으로 마음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전문 상담사와 주 1회 1:1 채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프로' 론칭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앱 출시 준비과정에서 강북삼성병원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것 외에도 건강관리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창헬스케어, 이지앤웰니스 등 헬스케어 관련 업체의 서비스를 적극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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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손보
    삼성화재에 앞서 기업 헬스케어 시장에 먼저 뛰어든 쪽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의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하고, 디지털 건강관리 플랫폼 '오케어(O'CARE)'를 운영 중이다.

    '오케어' 앱은 ▲신체적 건강관리 ▲정신적 건강관리 ▲사회적 건강관리 등 크게 3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먼저, 신체적 건강관리의 경우 연동된 건강검진 데이터(최대 10년치)를 바탕으로 건강 상태 점수를 확인하고, 루틴 기능을 이용해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정신적 건강관리는 성격유형검사, 직무스트레스 검사 등을 통해 심리상태를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채팅상담, 전화상담, 화상상담 등 이용자가 가장 편한 방식의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건강관리는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가 필요한 경우 활용 가능하다.

    '오케어' 앱에선 걸음 수 목표 달성, 식단 입력, 일상 루틴 완료 등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 포인트는 전용 쇼핑몰에서 건강식품, 영양제, 운동기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오케어'는 지난 2월 KB금융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6월 누적 가입자 수가 2만명을 돌파했으며, 10월에는 금융사 최초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시범 인증 마크도 획득했다.

    이밖에 신한라이프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지난 2월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한 바 있다.

    신한큐브온은 인공지능(AI) 동작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홈트레이닝 플랫 '하우핏'을 통해 ▲AI 자세 교정 ▲라이브 홈트 클래스 ▲운동 관리 기능 등 사용자 맞춤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참여형 건강습관 개선 프로그램 '무빗(moobit)'을 선보였다. 애플워치 구입 후 2년 간 무빗 앱에서 건강미션 목표 달성 시 리워드를 받는 식이다. 2년 간 모은 리워드는 애플워치 가격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새 먹거리 확보 목적이 크다. 기존 보험 판매만으로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국내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관련 시장을 키우는 주요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산업재해현황분석(2020년)에 따르면 직장 내 산업재해로 회사가 입는 경제적 손실 추정액은 무려 30조원(근로자 1인당 150만원), 근로 손실 일수는 5500만일(1인당 2.9일)에 달했다.

    이밖에 임직원 건강관리에 대한 회사의 책임도 제도화됐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법체계가 확립됐고, '건강친화기업 인증제도'와 같은 기업 인센티브 제도도 생겼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법 강화와 경제적 손실 등을 고려해 임직원 건강관리에 보다 많은 자원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보험사들에겐 기업 헬스케어 시장이 향후 주수입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