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車시장 8000만대 미만,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어렵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둔화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설가온 별관에서 신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이동현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2022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2023년 전망’ 주제로 발표했다. 

이 실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 변화의 키워드로 ▲공급 제약 상황 해소 ▲완성차업체 수익성 둔화 ▲중국 자동차업체 해외진출 확대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완성차업체들의 전략 재점검 등을 언급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점진적으로 공급이 회복하는 가운데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공급자 우위 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차질 지속 등으로 회복이 지연됐다”면서 “올해도 경기둔화로 8000만대 미만의 제한적 회복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 2019년 8645만대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7346만대에 그쳤다. 2021년과 2020년에도 각각 7661만대, 7589만대에 그쳤으며, 올해는 7934만대로 예측됐다. 

이 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경쟁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자국 지역과 동맹국 중심의 이익 극대화 전략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점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기존 레거시 업체들이 전기차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실장은 “테슬라가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기존 업체들도 전기차 라인업 보강을 통해 점진적으로 판매 및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전동화 대응 역량에 따라 테슬라 이외의 기존 업체 순위가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가 ‘2023 CES 동향 및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이번 CES의 핵심 이슈로 전기차·자율주행·서비스 진화 및 타 모빌리티 기기와의 연계를 꼽았다. 

정 교수는 “벤츠, BMW, GM,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구글, 아마존, MS 등 IT 빅테크 전시가 함께 진행되면서 빠르게 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서는 전기차, 자율주행, 서비스로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신형 차량 설계, 자율주행 플랫폼 안정화에 따른 자율주행 진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의 진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국내 유수의 일간 신문, 방송, 통신사, 온라인, 자동차 전문지 등 55개 매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회원사 소속 기자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