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전년比 7% 하락 전망삼성·SK, 반도체 불황에 작년 4Q '어닝쇼크'SEMI "단기 불황 그칠 것… "내년부터 다시 성장"마이크론·YTMC 추격 가팔라… "신속한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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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최근 3년간 이어진 '슈퍼사이클'을 마치고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다만 내년부터는 다시 회복해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3' 기자간담회에서 이나 스크보르초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장 조사 애널리스트는 "여러 경제 악재와 지정학 이슈 지속으로 반도체 업계도 불황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SEMI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4% 증가한 5900억달러를 달성하면서 3년 연속 성장한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은 5500억달러로, 전년보다 7%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적인 시장기관은 22%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스크보르초바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는 주기성을 타서 설비와 용량이 늘면 재고가 증가해 다시 하락세를 보인다"며 "지금 시장 방향성을 보면 성장세가 저조해지며 냉각기에 접어드는 시기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DS부문에서 매분기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2700억원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에서 올해도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SEMI도 올해는 반도체 시장이 하락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견조한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불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크보르초바 연구원은 "세계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 10년간 2배가량 성장해 1조3000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성장을 위해 새로운 팹 구축을 위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할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EMI에 따르면 2021~2023년 기준 총 84개의 팹이 전 세계에서 건설되고 있다. 2018~2020년 기준 64개 팹이 구축됐던 것과 비교해 20개 증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 마이크론과 중국 YMTC의 추격이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펠로우는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가 경쟁 중인데, 최근 마이크론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도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등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YTMC가 개발한 232단 제품이 다른 제조사 제품과 달리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높이가 가장 낮아 기술 성숙도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만, 중국의 기술력도 굉장히 빨리 진보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