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 장기근속자·퇴직자 해외여행 혜택 부활 요구지난해에는 퇴직 후에도 '평생 차량 할인혜택' 주장"노조 이기주의", "국민정서에 동떨어져" 비판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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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가 최근 사측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장기근속자, 퇴직자의 해외여행 복지혜택 부활을 요구했다. 지난해 퇴직자에 대한 평생 신차 할인혜택 요구 등 노조의 이기주의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6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달 3일 노조소식지를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코로나 방역지침이 완화됐다”면서 “사측은 장기근속자, 퇴직자 해외여행 등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조합원 복지혜택에 대해 당연히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사 단협에는 해외여행 등 장기근속자에 대한 우대 조항이 있다. 20년을 근속하면 격려금 100만원과 4박5일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제공하도록 돼 있다. 또한 20년 인상 근속한 정년퇴직 대상자에게는 해외여행 기간을 포함해 한 달간의 휴가도 제공한다.다만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장기근속 해외여행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대신 200만원 수준의 현금을 지급했다.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이같은 요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노조는 “회사는 최대 7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이 모든 성과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묵묵히 일한 조합원들이 만들어냈다”면서 “노조는 올해 최강 복지 실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해외투자보다 조합원들의 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기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1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100만원으로 1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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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생산·판매목표 달성 격려금 100% 지급 등의 내용에 합의한 걸 감안하면 2022년 급여액은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임단협에서는 퇴직 후에도 ‘평생 차량 할인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기존 단협에서는 근속연수가 25년 이상인 퇴직자에게 연령 제한 없이 2년마다 신차의 30%를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었다. 사측이 할인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바꾸고 연령제한은 75세까지, 할인율은 30%에서 20%로 낮추자 노조는 반발에 나섰고 특근 거부에 돌입하기도 했다.또한 노조 반대로 화성 전기차 공장 착공도 늦어졌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방안을 발표했다.그러나 노조는 연간 생산규모를 20만대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착공이 지연됐다. 결국 노사는 해를 넘겨 지난달 13일 고용안정소위원회 기존 10만대 규모로 시작해 중기적으로 20만대 이상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올해 임단협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들의 이익에만 매몰되어 있다”면서 “퇴직자의 평생할인 혜택이나 해외여행 요구 등은 국민들의 정서에도 동떨어져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