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운영 시험대"수익창출, 협업시너지 긍정적""이중보고, 복잡한 인적관리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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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점을 그룹핑한 우리은행의  VG(Value Group‧같이그룹) 제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도입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장단점 평가가 갈리는 가운데 은행장 후보들도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VG 성과평가와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VG제도는 은행 내 특수 점포를 제외한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거점 점포 중심으로 인근 영업점 몇 개를 그룹화해 협업 체계를 구축한 영업 채널이다. 영업점의 인적·물적 자원을 공동 활용해 협업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도입됐다.

    이미 국내 다른 은행들도 실시중이다. KB국민은행은 '파트너십 그룹', 신한은행은 '커뮤니티 그룹', 하나은행은 '콜라보 그룹'이란 명칭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VG 3년 차에 접어들며 일선 영업점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며 "영업점 수익창출과 협업시너지는 전반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중보고 체계의 불편함 등 '옥상옥' 문제는 계속 지적되고 있다. 같은 지점장인데 누구는 일반 지점장, 누구는 VG장으로 구분되면서 복잡한 인적 관리에 따른 어려움이 생긴 것이다.

    그룹핑에 따른 운명공동체 부작용도 뒤따랐다. 지점 간 경쟁이 줄어드는 대신 영업성과가 뛰어난 일부 지점이 그렇지 않은 지점과 클러스트로 묶이면서 동일한 평가를 받는 경우가 생겼다. 일 잘하는 영업점은 불만이 쌓이는 식이다. 

    우리은행 노조에서는 최근 우리은행장 후보 면접에서 VG제도에 대한 평가와 개선방안, 존폐에 대한 의견 등을 청취하기도 했다.

    후보들 저마다 각기 다른 견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향후 VG제도 성과를 파악한 이후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