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지원 전략 이번주 발표"中, LCD 저가공세 2년 연속 韓 추월… OLED도 위협20년 만에 발표된 지원 정책에 디스플레이 협회 "환영"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정부가 중국에게 따라잡힌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에 속도를 낸다. 디스플레이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가운데 구체적 지원 방안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정책금융, 연구개발(R&D), 인력양성과 함께 안정적 공급망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디스플레이 지원을 통해 중국의 저가공세 속에 빼앗긴 세계 1위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추 부총리는 "디스플레이 분야 중점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이번 주 중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은 2004년 이후 17년간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LCD 주도권을 확보한 중국에 밀려 2021년 2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중국 42.5%, 한국 36.9%, 대만 18.2%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2012년 319억달러에서 지난해 244억달러로, 연평균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총 수출에서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도 5.1%에서 3.1%로 하락했다.

    중국 기업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10.5세대 LCD 팹 건설, 가격경쟁 등을 통해 LCD 사업 주도권을 확보함에 따라 한국 기업은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 LCD 사업을 종료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말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LCD 공장도 생산량을 50% 축소해 운영한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패널 업체들은 중소형 OLED 시장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6세대 이하 OLED 생산능력은 2025년경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은 "TV, 스마트폰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황에서 OLED 전환에 따른 우리나라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LC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을 추월한데 이어 OLED도 빠르게 추격 중"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위협받으면서 수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이 요구돼 왔다. 이에 지난해 12월 디스플레이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됐으며, 지난 3월에는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8%에서 15%로 올리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K칩스법)에도 포함됐다.

    정부 지원 정책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패널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LCD가 장악하고 있는 태블릿, 노트북 시장의 중심 기술을 OLED로 빠르게 전환한다는 목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한국이 2004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달성할 수 있게 한 정부 지원 이후 20년 만에 전격 발표된 파격적인 정부의 투자 지원책으로 중국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더욱 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은 미래시장, 미래세대를 위한 선제적인 정책으로서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이 앞으로도 세계 강국의 면모를 지속 유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