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7시 50분 '무단 등반' 119 신고영국 유명 암벽가 A씨, 안전장치 없이 외벽 올라경찰,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
  • ▲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몸으로 무단 등반한 영국인 남성 A씨(24)가 구조됐다. ⓒ서울 송파소방서
    ▲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몸으로 무단 등반한 영국인 남성 A씨(24)가 구조됐다. ⓒ서울 송파소방서
    125층 높이의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맨몸으로 오른 영국 국적의 유명 암벽 등반가 A씨(24)가 등반 시작 4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2일 오전 9시 2분께 롯데월드타워 73층 외벽을 오르고 있던 A씨를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소방서는 이날 오전 7시 49분께 롯데월드타워 보안팀의 119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당시 A씨는 이날 오전 5시께부터 안전장치 없이 외벽을 무단 등반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8시 3분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A씨의 추락에 대비해 건물 주변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소방차량 11대와 인력 54명을 동원했다. 구청직원 4명과 경찰 15명도 주변 통제를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 

    이후 오전 8시 53분께 72층 외벽에서 휴식 중이던 A씨를 73층으로 유인해 곤돌라로 구조했다. A씨는 오전 9시2분께 123층 건물 내부로 옮겨졌다.

    A씨는 유명한 영국 암벽 등반가다. 그는 지난 2019년에도 영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샤드빌딩을 오르다 붙잡혀 3개월을 복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드빌딩은 72층 높이다.

    한편 롯데월드타워 무단 등반은 지난 2018년 6월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프랑스인 유명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61)는 맨손으로 등반한 지 3시간 30분 만인 오전11시께 75층에서 구조됐다. 로베르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