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겪으며 간병비 급상승… 지난 5월 전년 比 11.4% 상승현실적 대안은 비자 풀고 동남아 간병인 취업 활성화장기적 관점서 간병비 급여화 추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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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비 부담은 가계의 위협으로 작용한다. 월 500만원의 막대한 비용은 '간병 파산'으로 귀결된다. 간병비 급여화 추진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지만 재정 투입이 만만치 않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긴 입원이 필요한 요양병원에서 문제가 심화한 상태다.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 대안으로 동남아 간병인 영입이 거론된다. 사회 전반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비자 문제가 풀리지 않아 제자리걸음이다. 관계당국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4일 요양병원계에 따르면 현재 요양병원에 취업이 가능한 비자는 방문 취업비자(H-2)와 재외동포비자(F-4)다. 이러한 기준 탓에 내국인과 중국동포의 비중은 6:4 정도다. 수도권의 경우는 구인난으로 인해 중국동포의 비율이 더 높다.동남아 간병인을 모집하기 위한 전제로 특정 활동 비자(E-7)와 비전문 취업비자(E-9)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 초 정부는 외국 전문인력 모집을 확대하기 위해 'E-7-S' 비자를 신설하고 이를 확대 적용하는 방식으로 간병인 문제를 풀 것이라고 제안했지만 답보상태다.문제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간병인 수급이 어려워졌고 간병비 상승폭이 가파르다는 것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 기준 지난 5월 간병도우미료는 1년 전 대비 11.4% 상승했다.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간병비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은 70세 이상 입원 환자의 간병비를 연간 6조6000억원 이상(2021년 기준)으로 추계하고 있다. 간병비 급여화가 필요하지만 건보재정의 곳간도 넉넉하지 못해 재원조달 방식의 합의가 필요하다. 어느 범위까지 보장할지 등 고려해야 할 사안도 많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결국 급여화 문제는 큰 틀에서 진행하되 동남아 간병인 취업 비자 문제 등을 조속히 풀어 과도한 국내 간병비 수준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남충희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은 "간병비 문제는 당장 풀어야 할 시급한 사안"이라며 "관계당국이 비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국내에 동남아 간병인이 진입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진단했다.이미 협회 차원에서는 동남아 주요 국가와 간병인력 관련 전반적 사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달에는 딴진 주한 미얀마 대사를 그가 운영 중인 영남요양병원으로 초청해 미얀마 간호사의 한국 취업 및 간병사의 역할과 기능 등에 대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남 회장은 "동남아 간병인 도입에 대한 준비는 세부 프로그램까지 철저히 준비한 상태인데 비자 문제가 풀리지 않아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하반기 내 변화가 생길 수 있도록 조속한 대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